일본 국회의원 재보선 집권당 완패 예상…스가 정권에 타격(종합)

입력 2021-04-25 20:55  

일본 국회의원 재보선 집권당 완패 예상…스가 정권에 타격(종합)
교도통신·NHK 출구조사 결과 야권 후보가 3곳서 모두 우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와 돈' 문제 등 유권자 불만"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25일 투표가 진행된 일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 공동후보가 모두 우세한 것으로 일본 언론의 출구조사 결과 드러났다.
교도통신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의원 홋카이도(北海道) 2구 보궐 선거에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마쓰키 겐코(松木謙公·62)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전직 중의원이자 야권 공동후보인 마쓰키는 보수계 무소속 후보인 쓰루바 요시코(鶴羽佳子·53) 등 5명의 정치인 신인을 멀찌감치 따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NHK도 자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마쓰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홋카이도 2구 보궐선거는 자민당 출신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전 농림수산상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졌다. 자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입헌민주당 의원의 후임을 뽑는 참의원 나가노(長野) 선거구 보궐 선거에서도 야당 후보가 약간 앞선 것으로 교도통신 출구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선거구는 하타 전 의원의 동생이자 야권 공동후보인 입헌민주당 하타 지로(羽田次郞·51)와 자민당의 고마쓰 유타카(小松裕·59) 후보의 양자 대결 양상이었다.
NHK는 하타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자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했다.

격전지로 꼽혔던 참의원 히로시마(廣島) 선거구에서도 야권 공동후보인 미야구치 하루코(宮口治子·45)가 자민당의 니시타 히데노리(西田英範·39) 후보를 약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히로시마 선거구는 자민당 출신 가와이 안리(河井案里)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이 확정되기 직전에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재선거를 하게 됐다.
NHK는 히로시마 선거구를 여야 후보의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다만, NHK의 출구조사 결과 그래픽을 보면, 미야구치 후보의 예상 투표율은 40%대 후반으로 40%대 초중반인 니시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재·보궐 선거는 오후 8시에 투표가 끝나 지금은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 선거로 집권당이 완패하면 스가 정권에도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히로시마와 홋카이도 2구가 자민당 소속이었던 참의원과 중의원이 각각 금품 살포, 금품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한 선거구여서 애초부터 여권에 불리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히로시마 선거구에서도 패배하면 스가 정권에 뼈아픈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재·보궐 선거는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다.
교도통신은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여권이 고전한 것에 대해 "정권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와 돈' (문제) 등 잇따른 불상사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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