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의 날 밝았다…'미나리' 윤여정, 한국 영화 새 역사 쓰나

입력 2021-04-26 04:30   수정 2021-04-26 16:18

오스카의 날 밝았다…'미나리' 윤여정, 한국 영화 새 역사 쓰나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현지에선 수상 유력 관측
아카데미, 윤여정·봉준호 등장시키며 "오늘 채널 고정" 홍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최고 권위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의 날이 밝았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5일(현지시간) 서부 시간 기준 오후 5시(한국 시각 26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로스앤젤레스(LA)의 유서 깊은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제93회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번 시상식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현지 매체들은 74살의 노장 배우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윤여정이 한국 영화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다면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 배우가 된다.
또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아시아 배우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영화 '미나리'는 1980년 남부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공개 이후 크고 작은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0여 개가 넘는 상을 받았고 이 중 30여 개를 윤여정이 받으면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윤여정은 최근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주변의 기대에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올림픽에 출전해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경쟁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심적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상 여부를 떠나 윤여정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계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새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카데미는 올해 시상식 홍보 영상에 윤여정을 등장시켰고, 이날 공식 트위터에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 봉 감독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올해는 "누가 오스카상을 가져갈까요. 오늘 밤 채널 고정"이라고 전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고 영예인 작품상과 감독상은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이후 압도적인 수상 기록을 이어 온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작품상은 '노매드랜드'와 '미나리' 외에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프라미싱 영 우먼',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사운드 오브 메탈' 등 8개 작품이 겨룬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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