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1등보다 다 같이 살고파…국민응원 부담에 실핏줄 터져"(종합)

입력 2021-04-26 16:48   수정 2021-04-27 12:26

윤여정 "1등보다 다 같이 살고파…국민응원 부담에 실핏줄 터져"(종합)
LA서 한국 특파원 간담회…"'미나리' 진심이 통한 것 같다"
"민폐 안 될 때까지 영화 일 할 것…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안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며 "'미나리'는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고 진심이 통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윤여정은 이날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고(最高)라는 말이 참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모두 다 최중(最中)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는가"라며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쓴 '미나리' 대본은 "진짜 얘기였다"며 "대단한 기교가 있어서 쓴 작품이 아니고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얘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화감독들도 다 잘났는데, 정 감독은 '요새 이런 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그래서 제가 이 영화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아직도 정신이 없다. 수상한다고 생각도 안 했다"며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이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미나리' 영화를 같이한 우리 친구들은 제가 상을 받는다고 했지만, 별로 안 믿었다. 인생을 오래 살아서, 배반을 많이 당해서 그런지 바라지도 않았는데 제 이름이 불렸다"고 수상 당시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가 "진심으로 상을 받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배우는 편안하게 좋아서 한 게 아니었다. 절실해서 연기를 했고, 정말 먹고 살려고 연기를 했다"며 반세기에 가까운 연기 인생을 회고했다.
그는 "대본을 열심히 외워서 남에게 피해를 안 주자는 것이 저의 (연기) 시작이었다. 대본은 저에게 성경 같았다"며 "아무튼 많이 노력했고 그냥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를 비롯해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할 때마다 좌중을 사로잡은 재치 있는 소감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제가 오래 살았고, 좋은 친구들과 수다를 잘 떨다 보니 입담이 생겼다"고 말했다.
시상식을 앞두고 국민들의 성원에 따른 크나큰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 응원해 너무 힘이 들어 실핏줄이 터졌다"며 사람들은 성원한다고 하는 것이지만 자신으로서는 상을 못 받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컸고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라고 말했다.
또 국가를 대표한 2002년 월드컵 축구선수들이나 김연아 선수의 심정을 알겠더라며 "운동선수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말에는 "앞으로의 계획은 없다. 그냥 살던 대로 사는 것"이라며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한테 민폐 끼치기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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