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참사 35주년…"테러 가능성도 검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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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4-26 17:10  

체르노빌 원전 참사 35주년…"테러 가능성도 검토했었다"

체르노빌 원전 참사 35주년…"테러 가능성도 검토했었다"

당시 현지 파견 군대 관할 KGB 인사…"사고 원인은 인적 실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 테러 가능성까지도 면밀히 조사됐지만 결국 원전 가동 요원의 인적 실수가 사고 원인으로 판명 났다고 옛 소련 국가보안국(KGB) 고위인사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KGB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퇴역 소장 아나톨리 트카축은 이날 체르노빌 원전 사고 35주년을 맞아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현장에 투입된 군대를 관할하는 KGB 작전팀 팀장이었던 트카축은 테러설 조사와 관련 "인간의 개입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이상 징후들을 목격한 다수의 사람을 조사하고 모든 증언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테러설을 뒷받침할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카축은 "원전 건설 당시 기술, 자재 등과 관련한 많은 위반이 있었음도 원자력 부처와 KGB 채널을 통해 보고됐었다"면서 "이것이 원전 설비 붕괴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검토됐다"고 소개했다.

트카축은 그러면서 "조사 이후 최종적으로 우리가 알게 됐다시피, 사고 원인은 폭발이 불가피할 상태까지 원자로를 가동한 4기 원자로 작동 요원의 인적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밀 해제된 KGB 자료에 따르면 원전 운용 요원들의 근무 기강에도 문제가 있었다면서 "사람들은 그러한 사고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며, 원자로가 전적으로 안전하다고 확신했다. 안일함이었다"고 지적했다.

1986년 4월 26일 오전 1시 23분 45초(현지시간).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체르노빌 원전 4호기에서 두 번의 거대한 폭발음이 울렸다.

원전 직원이 전력통제 시스템을 시험하던 중 원자로가 폭발한 것이다.

원자로가 위치한 콘크리트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고 시커먼 핵 구름이 하늘로 치솟았다. 건물은 순식간에 세찬 불길에 휩싸였고 원자로와 그 안에 있던 방사성 물질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체르노빌 참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체르노빌 사고는 방출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원전 인근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파괴한 인류 최악의 참사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9천 명이 숨졌다. 하지만 벨라루스 연구자들은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암에 걸려 숨진 사람들을 포함하면 재난 사망자가 11만5천 명 정도라고 추산했다.

원자로 폭발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은 반경 30km 지역이 지금까지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소개 구역'으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다.

폭발한 원자로 4호기에선 사고 직후 급하게 씌웠던 콘크리트 방호벽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커져 100년을 버틸 수 있는 철제 방호벽을 덧씌우는 작업을 했으며, 2019년부터 추가 방호벽이 가동에 들어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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