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 '전설' 커민스키 별세…DNS 결함 해결

입력 2021-04-28 13:41   수정 2021-04-28 13:45

IT 보안 '전설' 커민스키 별세…DNS 결함 해결
2008년 도메인 네임 서비스 결함 발견해 보완
당뇨병 합병증으로 42세로 숨져…"진정한 해커" 애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인터넷 주소 체계의 결함을 해결해 현재와 같이 만드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던 미국의 전설적 보안 전문가 대니얼 커민스키가 42세를 일기로 숨졌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커민스키는 지난 23일 샌프란시스코의 자택에서 당뇨병 합병증인 케톤산증으로 별세했다고 유족들이 전했다.
커민스키는 인터넷 보안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2008년 도메인 네임 서비스(DNS)의 결함을 발견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DNS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도메인(웹사이트 주소)을 숫자로 된 IP 주소로 변환해주는 것으로, 인터넷 주소 체계 같은 셈이다.
커민스키가 결함 발견에 이어 보완 작업에 나서지 않았다면 해커가 은행 사이트에 접속하려는 사용자를 가짜 사이트로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등의 대규모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197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커민스키가 컴퓨터를 접한 것은 4살 때였다.
아버지가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사준 컴퓨터를 파고든 그는 5살 때 코딩을 스스로 깨우쳤다고 한다.
NYT는 커민스키의 어린 시절은 할리우드 영화 속에 나올만한 일화로 채워져 있다고 전했다.
11세 때 미군의 보안 사이트를 뚫고 들어가 군에 비상이 걸린 게 대표적이다.
군의 보안 관계자는 커민스키 가족에게 '앞으로 인터넷을 쓰지 못하게 조치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커민스키의 어머니는 "만약 그렇게 한다면 11세 어린이에게 뚫릴 정도로 군대의 인터넷 보안이 형편없다고 신문에 광고를 낼 것"이라고 맞받아쳐 군의 조치를 막아냈다.
결국 미군과 커민스키 가족은 커민스키에게 사흘간 인터넷을 쓰지 못하는 벌칙을 내리기로 합의했다.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커민스키는 시스코 등의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커민스키가 보안업계에서 유명인사가 된 이후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은 높은 연봉을 약속하면서 보안책임자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그는 모두 거절하고 독립적으로 일했다.
디지털 자유 옹호 단체인 '일렉트로닉 프런티어 재단'은 고인에 대해 "진정한 해커 정신의 화신이자 자유의 친구였다"며 추모하고 그를 미 IT 업계가 주도하는 '인터넷 자유의 전당'에 올릴 것을 제안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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