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혁명수비대 비판' 녹취 왜곡 안타까워"

입력 2021-04-28 18:09  

이란 외무장관 "'혁명수비대 비판' 녹취 왜곡 안타까워"
"외교와 안보 조화 역설한 이론적 토론한 것"…솔레이마니와 불화설 일축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언론을 통해 유출된 비공개 인터뷰 내용이 왜곡돼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외교와 안보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이론적인 토론이 내분으로 변질해 매우 안타깝다"고 유출된 비공개 인터뷰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을 인용해 자리프 장관이 혁명수비대를 비판하는 비공개 인터뷰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지난해 3월 이란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외교 정책에 영향력을 크게 끼친다면서 자신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 외교정책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냉전 시대와 유사하다면서 자신이 누구보다 혁명수비대와 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보가 외교에 우선한다면서 모든 사안을 안보의 렌즈로 보는 세력이 이란에 있고,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성사 이전 이란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합의를 깨뜨리려는 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핵합의가 성사된 직후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러시아로 가서 핵합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려 했다고도 했다.


이날 자리프 장관은 가디언의 보도 사흘 만에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혁명수비대 비판'과 솔레이마니 사령관과의 불화설을 일축했다.
자리프 장관은 "사적인 자리에서의 솔직하고 열정적인 토론이 개인적인 비판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솔레이마니와는 20년 넘게 깊은 우정을 유지하며 협력한 관계였다"면서 "그의 인간성, 평화, 용기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라크를 방문했을 때도 가장 먼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기리기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해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무인기의 폭격을 받아 암살됐다.
가디언은 "자리프 장관을 내부적으로 깎아내리려고 이런 인터뷰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사람도 있고, 자리프 장관이 외교 정책 실패의 책임을 혁명수비대의 간섭 탓으로 돌리려고 이런 인터뷰를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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