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석방없인 대화없어" vs 공습·포격…아세안 합의 위기(종합)

입력 2021-04-28 20:46  

"정치범 석방없인 대화없어" vs 공습·포격…아세안 합의 위기(종합)
통합정부 총리도 합의사항 비판…'안정 뒤 합의 고려' 군부 발언 대응
친주서 시민들 사제무기 공격에 군경 20명 사망…군경, 시위대 7명 석방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폭력 즉각 중단 및 당사자간의 대화 시작'이라는 지난 주말 동남아 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합의가 백지화할 위기에 처했다.
군부가 합의 사항에 대한 명확한 준수 의지를 밝히지 않은 데 이어 민주진영도 아세안 합의를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8일 이라와디와 미얀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민통합정부(NUG)의 만 윈 카잉 탄 총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아세안 합의 사항은 현 미얀마 상황과 미얀마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탄 총리는 그러면서 "어떠한 건설적 대화가 이뤄지기 전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민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범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석방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각적 폭력 중단과 함께 민주진영의 핵심 요구 사항이었던 정치범 석방은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사항 5개항에 애초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 최종 문구 작성 과정에서 제외됐다.
민주진영의 비판 입장은 군부가 아세안 합의사항을 준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뒤 나온 것이다.
앞서 미얀마 군부도 전날 관영 매체를 통해 "상황이 안정된 뒤 (아세안의) 건설적 제안을 주의 깊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사항 첫 항인 '즉각적 폭력 중단'을 사실상 부정하는 것이다.
군부와 민주진영이 나란히 아세안 합의사항을 부정하거나 비판적 입장을 밝히면서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게 됐다.
이와 관련, 미얀마군은 전날 오후 태국 국경에 인접한 카렌주 또 레 타 지역을 공습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카렌민족연합(KNU) 병력이 미얀마군 전초기지를 점령, 불태운 데 대한 보복이었다.
KNU 군사조직으로 전초기지를 점령한 카렌민족해방군(KNLA) 5여단의 파도 만 만 대변인은 미얀마군 제트기 한 대가 폭탄과 로켓포를 발사했다고 이라와디에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살윈강을 사이에 둔 맞은편 태국 매삼랩 지역의 카렌족 주민들도 공습을 우려해 가게 문을 닫고 집을 떠나 피신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다.
AP 통신도 시티차이 찐다루앙 매홍손주 주지사가 기자회견에서 태국 지역의 한 여성도 총탄에 부상했으며, 매삼랩 마을주민 450명가량도 안전을 위해 대피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서부 친주 민닷 지역에서는 군경과 주민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민닷은 물론 친주와 마궤 지역의 접경 지역에서도 충돌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20명의 군경이 숨졌다.
특히 미얀마군은 포와 로켓추진수류탄(RPG)을 사용해 주민들을 공격했다고 미얀마 나우가 보도했다.
그러나 양 측간 충돌 끝에 군경은 전날 밤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 구금된 시위대 7명을 석방했다고 이라와디가 전했다.
친주에서는 이달 초 시민들이 친주방위군(CDF)을 조직, 사냥용 총 등으로 무장하고 군경 폭력에 맞서고 있다.



미얀마군의 폭력이 이어지자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특별보고관은 전날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즉각적 폭력 중단' 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있는지를 물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미얀마 국민은 당신이 약속을 존중할 의지가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며 "미얀마 국민이 다치거나 죽거나 체포의 두려움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본권을 당신이 존중할 거라는 걸 공개적으로 약속하도록 편지를 쓴다"고 적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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