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완화된 유출규제 원래대로 강화하기로
바이든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도 탄력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상원이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에서 완화했던 메탄가스 규제를 되돌리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메탄가스 규제 완화를 무효화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 반대 42로 가결했다.
이 결의안은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정부가 정한 메탄가스 유출 규제를 되살리는 것이 골자다.
결의안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에서도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환경보호국(EPA)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지난해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해 석유·천연가스 회사가 저장 시설, 유전, 가스전, 파이프의 메탄가스 유출을 정기 점검하고 이를 수리해야 하는 규제를 완화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던 '트럼프의 흔적' 중 하나였다.
천연가스의 성분인 메탄가스 배출 기준을 강화한 이날 표결로 바이든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도 힘을 받게 됐다. 메탄가스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물질이다.
이 결의안이 시행되면 기업들은 2015년 이후 설치한 시설을 대상으로 6개월마다 메탄가스 유출량을 검사해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유출이 확인되면 30일 이내에 원인을 고쳐야 한다.
민주당은 표결 결과에 환호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과반인 상원에서는 기후변화에 맞서 단호하고, 의욕적이며, 효과적인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표결에서 의회가 이전 정부의 조치를 무력화할 수 있도록 한 '의회검토법'(CRA)을 동원했다.
민주당이 이 법을 동원해 연방 조치를 무력화한 것은 1996년 제정 이래 처음이라고 WP는 전했다.
또 공화당에서 민주당 쪽으로 찬성표를 던진 '이탈자'는 3명이 나왔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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