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가는 화웨이…스마트폰 독자OS 사용 시작

입력 2021-05-03 10:19  

'갈라파고스' 가는 화웨이…스마트폰 독자OS 사용 시작
메이트X2 등 일부 기존 기종 사용자도 OS 교체 서비스 지원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 정부의 고강도 제재로 글로벌 산업사슬에서 배제된 화웨이가 결국 스마트폰에서도 독자 운영체계인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3일 중국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곧 출시할 스마트폰 메이트40 4G 모델에 처음으로 훙멍을 깔았다.
최근 중국 인터넷에 공개된 메이트40 4G 모델의 망진입허가증(入網許可證)에는 운영체계가 안드로이드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EMUI가 아닌 훙멍이라고 적혀 있다.
화웨이는 작년 12월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올해부터 훙멍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 처음 이 운영체계를 탑재한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이다.
이번에 나오는 메이트40 4G 모델은 작년 10월 5G 전용으로 출시된 메이트40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도 속속 훙멍으로 운영체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다.
중국 IT전문 매체 '디지털 과기'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부 사용자들에게 기존 운영체계를 훙멍으로 바꿀 수 있게 개별 안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에서는 EMUI를 훙멍으로 바꿨다는 사용자들의 경험담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 매체는 화웨이가 메이트X2, 메이트40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먼저 훙멍 운영체계 교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구형 기종 이용자들은 6월께 운영체계를 변경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가 줄곧 사용하던 안드로이드를 포기하고 훙멍을 대신 쓰기로 한 것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2019년 5월 시작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와 구글 간의 거래가 끊겼다. 이 때문에 화웨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더는 지원받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을 제외한 해외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한때 삼성전자와 더불어 세계 1위를 다투던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2분기 20%, 작년 3분기 14%, 작년 4분기 8%로 추락했다.
세계 스마트폰 생태계는 크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있다.
따라서 화웨이 한 회사만 독자 운영체계를 쓰는 것은 글로벌 생태계와 분리된 '갈라파고스 폰'이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예전부터 당국의 제한으로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의 대부분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던 중국 고객들은 이런 변화에 둔감하겠지만 해외 고객들은 낯선 운영체계인 훙멍이 깔린 제품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화웨이는 이미 핵심 반도체 부품 부족 문제로 고객이 원해도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없는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강화된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는 작년 9월부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에서부터 랩톱, 태블릿 PC, 이동통신 기지국,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겪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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