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탄생 100주년 맞아…내부 갈등은 여전

입력 2021-05-03 21:13  

북아일랜드 탄생 100주년 맞아…내부 갈등은 여전
연방주의자·민족주의자 충돌…폭력시위 이어져
자치정부 수반 사임 발표·코로나19 확산 속 축하 행사 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영국 연합왕국의 일원인 북아일랜드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유증을 겪는 가운데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늘은 아주 의미 깊은 국가적 기념일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의 영국을 형성한 날"이라며 북아일랜드 탄생 100주년을 축하했다.
그러나 정작 북아일랜드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데다 알린 포스터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브렉시트 정책을 둘러싼 불만 때문에 당내에서 불신임을 받고 다음 달 물러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섬은 1921년 북부 얼스터 지방의 6개주만 독자적인 의회를 구성하는 조건으로 영국의 일원(북아일랜드)으로 남고, 나머지 3개주 및 남부 아일랜드가 독립해 아일랜드 자유국을 구성했다. 이후 1949년 아일랜드 공화국을 선포했다
이후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계속해서 속하기를 원하는 연방주의자(신교)와 독립을 주장하는 민족주의자(구교)로 쪼개져 극심하게 대립해왔다.
이에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 정부, 북아일랜드 내 7개 신-구교 정파가 5년간에 걸친 협상을 통해 1998년 4월 벨파스트 평화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타결하고 평화 체제로 이행했다.
이후 자치정부 지위를 얻은 북아일랜드는 연방주의자 정당과 민족주의자 정당이 공동정권을 꾸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신(新) IRA'(아일랜드공화군) 등의 조직이 계속해서 폭동을 일으키는 등 갈등이 잠재해 있는 상태다.
특히 올해 사실상의 브렉시트를 단행한 뒤로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북아일랜드에서는 폭력 시위마저 나타났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를 EU 단일시장에 그대로 남기는 '북아일랜드 협약'(Northern Ireland Protocol)에 불만을 품은 연방주의자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섰고, 이에 민족주의자들과 충돌마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플라스틱 탄환까지 동원했고, 경찰관 최소 88명이 다치기도 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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