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독일의 희비…거리두기 폐지 VS 봉쇄조치 재도입

입력 2021-05-04 10:24   수정 2021-05-04 10:26

영국과 독일의 희비…거리두기 폐지 VS 봉쇄조치 재도입
영국, 이달 가구간 실내 만남·내달 식당 등 전면 재영업 허용할 듯
독일, 야간 통금 등 이어 세계 최대 맥주 축제 2년 연속 취소
백신 접종 속도 큰 차이…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도 벌어져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둘러싼 영국과 독일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럽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영국은 빠른 백신 접종 속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영국과 달리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대규모 검사 등으로 확진자 수를 최소화했던 독일은 올해 들어 백신 접종 등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여전히 봉쇄조치의 제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 백신 속도전 영국, 내달부터 거리두기 폐지 추진
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은 단계적 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의 일환으로 오는 17일부터 최대 6명 또는 2가구 간 실내 만남을 허용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월 이후 등교 재개, 6인 이하 실외모임 및 운동을 허용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부터 비필수 상점은 물론 펍과 식당 등의 야외 영업을 재개했다.
영국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르면 다음 달 21일부터 현재 적용하고 있는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을 완전히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이 실현되면 모든 펍과 식당, 영화관, 극장 등이 15개월 만에 다시 전면적으로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 착용, 엄격한 환기 기준, 시차를 둔 입장 등의 일부 조치는 계속 적용될 수 있지만 실내 입장객 수에 제한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이미 거리두기 철폐를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이다.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 리버풀 나이트클럽, 400명이 참석한 비즈니스 콘퍼런스, 5천명이 입장한 가운데 웸블리 구장에서 열린 축구 경기 등을 통해 거리두기 폐지가 코로나19 확산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시범 프로그램에서 현재까지 우리가 얻은 증거는 매우 긍정적이다"면서 "(확진자) 숫자, 사망자 및 입원환자 수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데이터를 얻었다"고 말했다.

도미릭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영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있어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있으며, "고비를 넘기는데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7주 이내에 거의 모든 제한 조치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의 거리두기 전면 완화 검토는 지난 1월부터 계속된 봉쇄조치와 발 빠르게 진행한 백신 접종 덕분에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7만명에 육박했던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 1천671명까지 줄었고, 사망자는 14명에 불과했다.

◇ 독일, 봉쇄조치 재도입…옥토버페스트 2년 연속 취소
영국과 달리 지난해만 해도 유럽 내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됐던 독일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와 뮌헨시는 세계 최대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올해도 열지 않기로 확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축제를 취소한 것이다.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너무 불확실하다"면서,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두기 하에서 맥주 축제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축제를 강행했다가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브랜드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0년 넘는 옥토버페스트 역사에서 축제가 취소된 것은 올해가 26번째다.
그동안에는 전쟁과 콜레라 등의 질병으로 인해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옥토버페스트 취소는 독일 내 코로나19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앞서 독일은 코로나19 3차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재봉쇄에 들어갔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9천160명, 하루 사망자는 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독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받은 이들은 전체의 23.4%인 약 1천950만명, 2회 접종자는 7.2%인 약 600만명이었다.
반면 영국은 1회 접종자가 전체 인구의 49.4%, 2회 접종자는 17.8%로 독일보다 접종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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