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돈바스 분쟁 해결 '민스크 협상 틀' 탈퇴 배제 않아"

입력 2021-05-04 16:44  

우크라 "돈바스 분쟁 해결 '민스크 협상 틀' 탈퇴 배제 않아"
"참가자 확대하고 대표단 지위 높여야"…미국·영국 참여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 지역인 동부 돈바스 문제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상 틀'에서 탈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물론 독일, 프랑스까지 참여한 이 협상 틀이 오랫동안 돈바스 분쟁 해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협상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한 실무그룹의 우크라이나 측 대표단 단장인 레오니트 크라프축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민스크 협상 틀에서 탈퇴하고 협상 형식 변경을 시도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스크 협상 틀은 벨라루스가 수도 민스크를 협상 장소로 제공하고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이 참여해 돈바스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협상 형식을 말한다.
크라프축은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민스크 협상 형식을 복원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다른 형식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에서 볼 때 협상 형식 변경은 협상 참가자 구성원을 바꾸고 참가자들의 지위를 격상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 장소를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유럽으로 옮기고, 참가자들의 지위를 높여 협상에서 도출되는 문서가 반드시 이행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앞서 지난달 말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해선 2015년 체결된 '민스크 협정'을 수정하거나 폐기하고, '노르망디 형식' 회담 틀을 확대해 미국, 영국, 캐나다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정부군과 반군은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뒤 중화기 철수, 러시아와의 국경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통제 회복, 돈바스 지역의 자치 확대와 지방 선거 실시 등을 규정한 '민스크 협정'에 서명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분리주의 반군에 가담하고 있는 러시아가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 반군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돈바스 지역의 자치 허용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통해 돈바스 분쟁을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입장차가 커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대규모 무력 충돌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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