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주재 중국대사 "미얀마 사태 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입력 2021-05-05 09:01  

유엔 주재 중국대사 "미얀마 사태 내전으로 이어질 수도"
장쥔 대사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 지지하지 않는다"
"미얀마 정당들이 정치적 해결책 찾도록 환경 조성해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미얀마 사태에 대해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장 대사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얀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면서 추가적인 폭력이 혼돈 상황, 심지어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월 순회 의장을 맡은 장 대사는 또 '잘못된 대응'이 미얀마에서 추가적인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대사는 미얀마를 '우호적인 이웃'이라고 지칭하면서 "중국은 미얀마에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미얀마를 정상적인 상태로 복원시키고 관련 정당들이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대화를 통해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미얀마 사태의 주요 문제가 선거에 대한 견해 차이와 관련이 있다면서 "(미얀마의) 정당들은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이 좀 더 외교적인 노력을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의 외교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24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했다.
아세안 의장 성명 형태로 발표된 합의문은 ▲ 미얀마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모든 당사자의 자제 ▲ 국민을 위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 ▲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서 대화 중재 ▲ 인도적 지원 제공 ▲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5개 사항을 담고 있다.
이후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30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로부터 화상 브리핑을 들은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아세안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조속히 5개 항목을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는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성명 발표 외에 미얀마 군부를 대상으로 한 제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내정"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얀마 현지에서는 중국이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미얀마 사태가 발생했으며,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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