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하원 1·2인자 모두 나서 체니 축출 압박…트럼프도 가세

입력 2021-05-06 07:00  

공화 하원 1·2인자 모두 나서 체니 축출 압박…트럼프도 가세
트럼프-원내총무, 총회의장에 충성파 스터파닉 지지…체니, 반격 의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하원 의원총회 의장에 대한 축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 리더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에 이어 서열 2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까지 공개적으로 당직 박탈 의사를 표명하면서 트럼프 충성파 인사로 대체하겠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여전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합세해 하원 서열 3위인 체니를 몰아내려 전방위 압박에 나선 모양새다.
스컬리스 원내총무의 대변인 로런 파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하원 공화당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급진적인 사회주의적 어젠다에 맞서 싸우고 내년 하원 탈환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성명은 그러면서 "엘리스 스터파닉은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스컬리스가 총회 의장직에 그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원내총무가 체니 의원이 맡은 의원총회 의장직 후임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체니 축출을 본격화한 것이다.
스터파닉 하원의원은 의회 난입 사태로 인한 탄핵 정국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충성파로 통하는 인사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공화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으로 스터파닉 의원을 지지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더힐은 "이르면 다음 주에 체니가 의장직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스터파닉이 체니를 대체할 유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 "우리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모두 하나가 돼 일할 필요가 있다"고 체니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질렸다. 신뢰를 잃었다"며 누군가가 그에 대한 축출안을 내야 한다며 "아마 그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카시의 측근도 "체니가 이달 말에 의장이 될 가능성은 없다"며 "투표하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며, 결과는 뻔하다"고 했다.
현재 공화당 하원의원 중 여성은 31명이며 지도부에는 체니가 유일하다. 이에 당내에서는 체니 자리에 같은 여성을 앉혀야 한다는 압박이 적지 않았다.
이 탓에 체니 자리를 노리던 경쟁자들이 중도하차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 딸인 체니 의원은 의회 폭동 사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조장했다고 지속해서 비판했고, 지난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반박해 온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다.
급기야 지난 3일 트럼프가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이 '순 사기'(The Big Lie)로 칭해질 것이라고 하자 민주주의 시스템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곧바로 저격했다.
이로 인해 체니로 골치를 앓던 공화당 하원 지도부가 곧바로 축출 시나리오를 가동한 것으로 미 언론은 보고 있다.
하지만 체니 의원의 대변인 제러미 애들러는 이날 "이것은 하원 지도부 싸움 이상의 것"이라며 "체니는 앞으로 더 많은 말을 내놓을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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