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총격전으로 경찰력 남용 논란…"대법원 명령 무시"

입력 2021-05-08 05:23  

브라질 리우 총격전으로 경찰력 남용 논란…"대법원 명령 무시"
대법원 작전 금지 명령에도 작년 6월∼올해 3월 940여명 사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빈민가에서 최악의 총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의 과잉작전을 지적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공공치안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 벌어진 경찰의 작전으로 지난 3월까지 940여 명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과 이달 수치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방대법원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해 6월 초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규모 작전을 금지한 것을 고려하면 경찰이 대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강경 작전을 계속했다는 뜻이다.
당시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리우 빈민가에서 경찰의 대규모 작전을 금지한다고 명령했다.
이후 빈민가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9월까지 50명대를 넘지 않았고, 10월에 145명으로 늘었다가 11월과 12월에는 80명대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1월 149명, 2월 147명, 3월 157명을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대법원의 명령을 조직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으며, 빈민가 주민들은 "경찰이 범죄 용의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처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리우시 북부 자카레지뉴 빈민가에서는 전날 경찰과 마약 조직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25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경찰관이며 나머지는 마약 조직원이다. 부상자는 경찰관 2명과 지하철 승객 2명이다.
경찰은 자카레지뉴 빈민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약 조직 단속 작전을 진행 중이었으며, 마약 조직원들은 달아나면서 사제폭탄을 터뜨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자카레지뉴 빈민가는 리우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약 조직인 코만두 베르멜류의 근거지로 알려졌으며, 마약 조직원들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경찰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다.
사건 직후 주민들은 경찰의 과잉 작전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연방검찰은 경찰력 남용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리우 경찰의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리우주 의회 인권위원회는 사법 당국의 신속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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