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신외교' 승리"…WHO 사용승인에 개도국 희망 될까

입력 2021-05-08 17:47   수정 2021-05-08 17:48

"중국 '백신외교' 승리"…WHO 사용승인에 개도국 희망 될까
서방독점 속 돌파구…시노팜 이어 시노백도 곧 승인
자국 물량 빠듯한 중국, 절호의 기회 살릴지는 미지수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면서 글로벌 수급 상황이 개선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진국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선점하고 일부 제조국이 수출을 금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WHO가 이날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중 처음으로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서 시노팜 백신은 앞으로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시노팜 외에 중국 시노백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역시 이르면 다음 주 WHO 승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에 기반을 두고 있는 브리지 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은 그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도국을 중심으로 1천650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하고, 84개국에 6억9천100만 도스를 판매했다.
NYT는 WHO의 이번 결정은 중국이 자국 백신을 앞세워 국제사회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른바 '백신외교'에서 또 하나의 대승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WHO 사용 승인 이후 실제 중국이 전 세계 백신 공급량 확대에 일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도 중국 내 자체 접종 프로그램에 사용한 뒤 수출을 할 만큼 백신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은 올해 말까지 50억 도스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중국 관료들은 자국민 접종에 충분한 백신을 제조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 때문에 시노팜 백신 승인이 중국의 백신외교 실행에 있어 절호의 기회이지만 생산 능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오는 6월 말까지 전체 인구 14억명의 40%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루 1천만명을 접종해야 하는데, 시노팜과 시노백은 현재 일 1천200만 도스의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브리지 컨설팅의 추정에 따르면 중국이 다른 나라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5억 도스의 백신을 제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중국 내 백신 부족은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벌이면서도 수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회차와 2회차 접종 간격을 최대 8주로 확대하거나 다른 종류의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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