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경찰 또 충돌…"53명 부상"

입력 2021-05-09 08:25  

예루살렘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경찰 또 충돌…"53명 부상"
이틀째 대치…돌 투척 시위대에 물대포·고무탄환
정착촌 둘러싼 갈등…아랍권 "이스라엘은 테러국가" 비판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동예루살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으로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항의 시위와 이스라엘 경찰의 진압으로 8일(현지시간)에도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토요일인 이날 예루살렘에서 5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돌 등을 던지며 시위를 벌여 이를 해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물대포와 고무 탄환, 섬광 수류탄 등을 동원했다.
가자지구 경계에서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쪽에서 화재를 일으키기 위한 세 개의 풍선을 쏘아 보냈고, 경찰은 최루가스를 발포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경찰관에 대한 공격 등을 이유로 세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추가로 1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로 5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경찰관 1명이 머리를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충돌은 전날 알아크사 모스크(이슬람 사원) 단지를 비롯한 예루살렘 곳곳에서 벌어진 시위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05명과 이스라엘 경찰관 17명이 다친 데 이어 벌어졌다.
이슬람에서 메카, 메디나에 이어 세 번째 성지로 꼽히는 알아크사 모스크에는 라마단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맞아 팔레스타인인 약 7만여 명이 예배에 참석했다.
이들 중 수천 명은 예배가 끝난 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집단으로 부른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팔매질하고 집기와 신발 등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 등으로 맞섰다.
연이은 충돌은 최근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벌어졌으며, 특히 동예루살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 수십 명을 쫓아내겠다고 위협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대법원은 오는 10일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이은 충돌로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자 인근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잔인한 이스라엘, 테러국가 이스라엘은 무자비하고 비윤리적으로 예루살렘의 무슬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슬림 국가들과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요르단은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이스라엘을 비판했고, 이집트와 튀니지, 파키스탄, 카타르 등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중동국가들도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충돌에 큰 우려를 나타내면서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중동 콰르텟'(Quartet:유엔·유럽연합·미국·러시아로 구성된 중동평화 중재 4자 협의체)은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동예루살렘에서 매일 일어나는 충돌과 폭력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세대 동안 살아온 집에서 팔레스타인 가족들이 쫓겨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미 긴장된 환경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일방적인 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당국은 자제력을 발휘하고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는 조치를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러나 경찰의 대응을 옹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예배의 자유를 허락하면서도 예루살렘에서 법과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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