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통통]"한국인 그립습니다" 한적한 충칭 임정 청사

입력 2021-05-10 07:33  

[차이나통통]"한국인 그립습니다" 한적한 충칭 임정 청사
노동절 연휴도 한산…"한국인 해외여행 제한 영향"
임정 청사 관리 철저…중국 지원 강조 눈길


(충칭=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충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곳이었죠."
쓰촨(四川)성 충칭(重慶)의 연화지에 위치한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중국 노동절(5월 1~5일) 연휴에도 대체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충칭 자체가 중국의 유명 관광지로 올해 노동절 연휴에 천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몰렸음에도 충칭 임정 청사는 한국인들의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전시실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충칭 임정 청사는 대한민국 임시 정부가 1940년 9월 충칭으로 옮겨온 뒤 사용했던 마지막 청사다.

임시 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만들어져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광저우(廣州), 류저우(柳州)를 거쳐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으로 1940년 충칭으로 이전해 전열을 재정비하고 항일 독립운동에 전력했다.
실제로 직접 본 충칭 임정 청사는 항저우와 상하이 임정 청사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유적지로서 관리와 정비 또한 잘 돼 있었다. 다만 워낙 골목 사이에 있어 임정 청사 위치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임정 청사 유적지라는 간판을 따라 골목길을 내려가 보면 아파트들 사이에 오래된 가옥들이 눈에 띈다. 바로 충칭 임정 청사 건물이다.
외벽에는 임정 청사의 역사를 설명하는 중국어와 한글 안내판이 있다.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며 코로나19에서 안전하다는 휴대전화 건강 코드를 보여준 뒤 입장할 수 있다.
임정 청사 건물 입구를 지키는 중국인 직원은 친절하게 사진까지 찍어주면서 "예전에는 노동절 때면 한국인들이 몰려 줄 서서 관람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람객이 뜸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찾아간 날 또한 관람객이 10명도 넘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
주 전시관에는 대형 태극기를 바탕으로 한 김구 임정 주석의 흉상과 그 아래 3개의 작은 태극기가 놓여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임정은 총 5개 동으로 이뤄졌으며 1호 동은 충칭 임정 역사, 2호 동은 임시 의정원 회의실과 외무부, 3호 동은 내무부와 재무부, 주석 사무실, 4호 동은 외빈 숙소, 국무위원 사무실, 5호 동은 기획 전시실, 외빈 접대실 등 제법 큰 규모로 짜임새 있게 배치돼있었다.

항저우 임정 청사 등은 대부분 1개 동으로 비교적 협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충칭 임정 청사는 광복을 앞두고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정 요인들이 활발하게 항일 투쟁을 할 수 있던 근거지가 됐음을 엿볼 수 있었다.

1940년 9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가 충칭에서 창설됐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충칭 임정 청사는 1994년 6월 독립기념관과 충칭시 대외인민우호협회가 청사 복원 협정을 체결한 뒤 1995년 8월 개관해 한국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중국의 전문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코로나19 사태로 관람객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충칭 임정 청사는 완벽히 관리되고 있었다. 청사 내부의 각 동의 회의실과 사무실 등이 깔끔하게 정비돼있고 청사 주변 또한 떨어진 쓰레기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했다.

외무부 장관실 등 각 부처가 위치한 건물에는 조소앙 외교부장 등 당시 각 부처 장관과 역할에 대한 소개도 잘 돼 있었다.
'임정의 외교 노력' 전시관의 안내판에는 "임정이 수립 후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한편 외교적 노력도 계속했고 중국 국민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경비 및 물자 면에서 대량으로 성원했다"며 중국의 지원이 컸다는 점도 명시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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