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철수' 아프간서 연일 폭탄테러…이번엔 버스공격 13명 사망

입력 2021-05-10 14:14   수정 2021-05-10 16:08

'미군철수' 아프간서 연일 폭탄테러…이번엔 버스공격 13명 사망
카불 학교 폭탄 테러 68명 사망 후 또 참변
남부와 중부서 버스 겨냥 길가 폭탄 잇따라 터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1일부터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프가니스탄에서 연일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카불의 한 학교 앞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 테러로 68명 이상이 숨진 데 이어 9일과 10일에도 민간인을 겨냥한 폭탄 공격이 이어졌다.

10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남부 자불주의 샤르 에 사파 지구에서 버스를 겨냥한 길가 폭탄이 터지며 승객 11명 이상이 숨졌다.
아프간 내무부는 "버스가 공격 대상이었으며 폭탄은 탈레반이 설치했다"면서 "2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어 이날 오전 중부 파르완주의 풀 에 마타크 지역에서도 역시 버스를 겨냥해 길가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파르완 병원장인 카심 상인은 "부상자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이 공격과 관련해서도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앞서 8일 카불의 한 학교 근처에서는 연쇄 폭발 공격으로 인해 68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쳤다.
희생자 가운데 7∼8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수업을 마치고 하교하던 여학생이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아프간에서는 미군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정부군-탈레반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고 곳곳에서 테러도 빈발하는 상황이다.
탈레반은 미군이 공식 철수를 시작하자 헬만드주 등 여러 곳에서 최근 대규모 공세를 벌였다.
탈레반은 미국이 5월 1일까지 모든 주둔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다만, 오는 13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 피트르' 기간에는 3일간 휴전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탈레반과 함께 현지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도 여러 테러를 일삼고 있다.
2014∼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IS는 평화협상과 미군 철수 등 정세 변화를 틈타 최근 영향력 확대에 더욱 힘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2019년 8월 카불 서부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무려 63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카불대에서도 총격 테러를 주도해 20여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미군과 동맹군을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철군하겠다며 탈레반과 평화 합의에 서명했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5월 1일부터 아프간 철군을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에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레반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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