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 우즈벡, 아프간 철군 미군 수용 거부…"헌법에 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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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1 01:13  

중앙아 우즈벡, 아프간 철군 미군 수용 거부…"헌법에 위배"

중앙아 우즈벡, 아프간 철군 미군 수용 거부…"헌법에 위배"

러시아군 주둔 타지크도 수용 않을 듯…WSJ "美, 우즈벡·타지크 배치 검토"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미군을 인접한 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 등 옛 소련권 국가들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즈벡이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미국이 아프간 철수 미군을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권 국가들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아프간과 접경한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으로 미군을 이동 배치해 탈레반을 비롯한 아프간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통제하고 아프간 정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였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해당 국가들에 기지 건설 요청을 공식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와 관련, 우즈베키스탄 국방부는 10일 우즈벡 헌법이 외국군 주둔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국방부는 "국방 분야 주요 문서들에는 우즈벡 영토에 외국군 기지나 시설 주둔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이 원칙이 헌법과 대외정책 강령에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우즈베키스탄의 국방 정책은 해외 평화유지군 활동이나 군사 분쟁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기초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러시아도 양국으로의 미군 배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러시아 하원 독립국가연합(CIS·옛 소련권 국가모임) 위원회 제1부위원장 빅토르 볼로라츠키는 이날 타스 통신에 미국이 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에 군대를 주둔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이 국가들이 러시아와 맺은 합의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기지가 배치된 타지키스탄도 미군을 수용할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점쳐진다.

러시아는 지난 2004년부터 타지키스탄 제201 기지에 약 7천 명의 병력을 주둔시켜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을 상대로 대테러전을 시작하면서 중앙아 국가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미군 기지를 건설해 이용한 바 있다. 그러다 2005년과 2014년 양국 기지를 차례로 폐쇄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이 지난해 2월 탈레반과 체결한 '도하 합의'를 이행하면서 이달 1일부터 본격적으로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후 아프간에서는 정부군과 탈레반 간 충돌이 격화하고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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