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집값 상승에 공항 폐쇄하고 주택 짓는다

입력 2021-05-11 10:13  

유럽 집값 상승에 공항 폐쇄하고 주택 짓는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유럽 일부 도시들이 주택 부족과 집값 상승에 대한 대책으로 공항을 폐쇄하고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는 수도 스톡홀름 서쪽에 위치한 브롬마 공항을 폐쇄하고 그 자리에 주택 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독일 베를린시 당국도 지난해 11월 문을 닫은 타겔 공항에 5천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베를린시 중심부에 있는 옛 템펠호프 공항 자리에 공공지원 주택을 만드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비어있는 사무실을 주택으로 전환해 2030년까지 1천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올해 초에는 빈 상점을 주택으로 전환하기 쉽게 하는 새로운 법안도 도입했다.
유럽 내 이러한 움직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를 거치면서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재택근무에 따른 주택수요 증가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뜀박질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시장 조사업체인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에 따르면 베를린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11% 넘게 올랐다.
스톡홀름과 룩셈부르크, 모스크바,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수도)의 주택가격도 지난 12개월 사이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전세계부동산거품지수(GREBI)에서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파리, 취리히는 부동산 거품 위험이 있는 도시로 분류됐으며 스톡홀름 등 4개 도시는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된 상태로 평가됐다.
합리적인 부동산 가격을 유지하는 도시는 조사 대상 중에서 바르샤바, 밀라노, 마드리드뿐이었다.
집값 상승으로 가계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스웨덴 중앙은행의 스테판 인그베스 총재는 집값이 급등하는 상태에서 단기적으로 개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해결책은 돈을 빌리는 것뿐이라면서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지역적으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통화정책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며 지역 당국이 부동산 거품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k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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