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충성서약 앞두고 줄사퇴…"20명 육박"

입력 2021-05-11 10:13  

홍콩 구의원 충성서약 앞두고 줄사퇴…"20명 육박"
충성서약 위반시 자격 박탈·향후 5년간 공직 출마 금지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에서 공직자의 충성서약 의무를 구의원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법의 통과를 앞두고 구의원들이 줄사퇴하고 있다.
11일 더스탠더드,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 홍콩매체에 따르면 오는 12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에서 '공직참선임직'(公職參選及任職) 조례 개정안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17~20명의 구의원이 이미 사퇴했거나 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현재 매체마다 집계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20명에 가까운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홍콩 제1 야당 민주당 소속 구의원 앤드류 완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자의적 체포와 기소의 희생자로서 더는 구의원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18년의 공직 생활에 안녕을 고할 때"라고 밝혔다.
앤디 추이 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구속된 신분이라 구의회를 떠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수감되지 않은 의원 중 일부는 충성서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일부는 건강과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퇴했다.
맥스 우 의원은 지난 9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직에서는 더이상 뜻을 펼칠 공간이 없어 홍콩인들의 믿음을 수호할 다른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루 린 의원은 숙고 끝에 사퇴를 결심했지만 이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직을 지키기로 한 다른 구의원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월 공직자의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요건을 규정한 공직참선임직 조례 개정안 초안을 발표했다.
공무원 충성서약을 근거로 한 이 법안은 충성서약 이행 대상을 구의원까지 확대하고, 정부가 공직자의 자격을 심사할 수 있도록 했다.
충성서약은 홍콩 미니헌법인 기본법 준수, 홍콩특별행정구에 대한 충성, 홍콩정부에 책임을 다하고 임무에 헌신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충성서약을 위반하는 이는 누구든 자격이 박탈되고 향후 5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
그동안은 행정장관 등 정부 고위직과 사법부, 입법회 의원만 충성서약을 해왔다.
현재 홍콩 구의회는 범민주진영이 장악하고 있다. 2019년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452석 중 388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HKFP는 "중국 정부가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범민주진영 정치인들을 권력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범민주진영 구의원들이 여러 이유로 사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공무원 사회도 충성서약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홍콩 정부는 충성서약을 거부한 공무원 129명에 대한 해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충성서약을 거부한 이들이 충성서약의 내용에 동의하지 않거나, 충성서약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는 자신들의 외국 국적과 충성서약이 상충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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