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심' 알아크사 사원은

입력 2021-05-11 16:20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중심' 알아크사 사원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와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 진압, 그리고 이어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의 끝자락에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의 중심에는 알아크사 사원이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장악한 동예루살렘의 '옛 시가지'(Old City) 남쪽에 있다.
사원이 위치한 35에이커(약 14만㎡) 크기의 지역은 '하람 알-샤리프'(Haram al-Sharif) 또는 '성전산'(Temple Mount)으로 불리는 이슬람교와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다.
'가장 멀리 떨어진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가 큰 바위에서 승천해 천상 여행 체험을 한 곳으로 무슬림들은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은 메카,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권의 3대 성지로 여겨진다.
유대교도들도 이곳을 성소로 여긴다. 고대 유대교 성전이 세워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솔로몬 왕이 이곳에 세운 성전은 바빌로니아 왕국에 의해, 같은 자리에 다시 세운 성전은 1세기경 로마 제국에 의해 파괴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인들은 알아크사 사원 서쪽의 구시가지를 둘러싼 '서쪽벽'(일명 통곡의 벽)을 로마 제국 때 파괴된 성전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 중에 요르단의 일부였던 사원을 포함한 동예루살렘을 장악했고, 이후 서예루살렘과 병합해 오늘날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삼았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알아크사 사원과 인근에 있는 황금색 돔 형태의 '바위 사원' 등의 관리권도 1994년 체결된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평화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이 아닌 요르단이 주도하는 이슬람 종교재단 '와크프'(Waqf)가 가진다.
유대인과 기독교도들도 사원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사원 경내에서 기도할 수는 있는 건 무슬림들 뿐이다. 유대인들은 성전산 바깥쪽 서쪽벽에서만 기도한다.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 유대인들은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행사를 매년 열면서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구시가지 주변을 행진한다.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간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런 유대인들의 도발에 불만을 품어 왔다.


일부 유대인들은 의도적으로 사원을 집단 방문해 갈등을 유도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0년 아이엘 샤론 전 총리의 도발이었다.
당시 야당이던 우파정당 리쿠드당의 지도자였던 샤론은 사원을 기습적으로 방문,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를 촉발했다.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끝낸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또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기로 해 갈등을 키웠다.
여기에 10일에는 알아크사 사원 경내에 경찰병력을 진입시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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