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송유관 해킹에 미 휘발유 품귀 우려…7년래 최고가

입력 2021-05-12 00:13  

최대 송유관 해킹에 미 휘발유 품귀 우려…7년래 최고가
남동부 일대서 휘발유 부족·사재기…유조선·트럭 대체투입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최대 송유관이 해킹 공격으로 멈춰선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휘발유 품귀 현상이 우려되고 가격이 치솟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985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11월 갤런당 2.99달러를 찍은 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텍사스주 걸프만에서 동부 뉴저지까지 총연장 약 8천850km의 송유관을 운영하는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난 7일 밤 동유럽의 신생 해킹조직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멈춰선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AAA는 성명을 통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셧다운에 반응해 이번 주 휘발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송유관 중단이 길어질수록 동부 해안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니얼은 송유관 일부를 제한적으로 다시 열어 수동 운영 중이지만, '상당한 수준'의 재가동은 주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공급이 줄고 일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버지니아주에서 플로리다주에 이르는 동부 일대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등 연료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콜로니얼의 송유관이 애틀랜타에서 뉴욕에 이르는 미 동부 해안 석유 공급의 45%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콜로니얼 하루 공급량은 250만 배럴로 독일 전체의 하루 소비량보다 많다.
백악관은 남동부 일대의 휘발유 부족 사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경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의 한 주유소는 '지금 휘발유가 없다'고 안내 중이고, 노스캐롤라이나주 엘리자베스타운의 한 주유소에서는 휘발유가 떨어지기 전 서둘러 주유하려는 차가 20대 이상 줄을 선 장면이 목격됐다.
실시간 주유소 정보 안내 회사 가스버디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드한은 전날 밤 현재 버지니아주 주유소 중 7%에서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항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 2개를 조정했고, 필라델피아 국제공항 측은 항공유가 1∼2주 분량만 남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고 백신 대중화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편 예약이 늘어나는 가운데 벌어져 더욱 우려된다.
다만 유조선과 유조트럭이 투입돼 애틀랜타를 비롯한 남동부 해안으로 향하고 있어 당장은 수요를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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