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하루새 이주민 2천여명 유입…코로나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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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2 01:40  

이탈리아에 하루새 이주민 2천여명 유입…코로나 방역 비상

이탈리아에 하루새 이주민 2천여명 유입…코로나 방역 비상

람페두사섬 임시체류시설 정원 초과 …EU, 다른 회원국에 분산 수용 요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에 있는 이탈리아의 작은 섬에 2천 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당국이 이들의 관리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ANSA·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이주민 1천400여 명이 어선 15척에 나눠타고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데 이어 10일 새벽에도 630여 명이 탄 어선 4척이 섬에 들어왔다.

면적 20.2㎢로 서울 여의도의 6배 크기인 람페두사섬은 아프리카 튀니지·리비아 등과 가까워 유럽행을 희망하는 이주민들의 주요 기착지이지만 이처럼 하루 만에 2천 명 이상이 한꺼번에 몰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아프리카인으로 리비아를 떠나 지중해를 건넌 것으로 전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텅 비어있다시피 한 이주민 임시 체류 시설은 순식간에 200명 정원을 초과해 북새통을 이뤘고, 상당수는 부두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이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 이들을 안전하게 격리해 집단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데 관련 시설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국은 일단 미운항 여객선을 임시 격리 시설로 쓴다는 방침이나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선박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지 관계자는 "람페두사 상황은 말 그대로 폭발 직전"이라며 "이러한 규모의 이주민이 추가로 들어온다면 공공·보건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독일·프랑스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이주민 분산 수용 제안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는 상태다.

이주민 유입이 다시 정치 이슈로 부상하면서 우파 정당들은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극우 정당 동맹(Lega)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에 긴급 대책회의 개최를 요구했고, 또 다른 극우당 이탈리아 형제들(FdI)의 조르자 멜로니 대표는 즉각적인 '해상 봉쇄'를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다른 회원국들에 이탈리아로 유입된 이주민 일부를 받아들여달라고 촉구하는 등 나름의 해법 마련에 나섰다.

윌바 요한슨 EU 내무 담당 집행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의 연대가 필요한 시점으로 다른 회원국들이 이주민 분산 수용을 지원해주길 당부한다"며 "팬데믹(바이러스의 대유행) 시기라 더 어렵다는 걸 알지만 관리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이탈리아 땅을 밟은 이주민 수는 1만3천여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4천184명)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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