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뛰어든 중국 외교관들…'가짜계정'으로 여론공작

입력 2021-05-12 11:46  

트위터 뛰어든 중국 외교관들…'가짜계정'으로 여론공작
외교관과 국영매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최소 449개
외교관 글 리트윗 10% '운영정책 위반 정지' 계정이 수행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중국이 트위터 가짜계정으로 온라인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짜계정들은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들의 트윗이 올라오면 재빨리 공유해 이를 퍼뜨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과 영국 옥스퍼드대 '옥스퍼드 인터넷 인스티튜트'(OII)는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중국 주장 확산 공작을 분석한 보고서를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이 관리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은 최소 449개다. 이 계정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 사이 게시물을 95만건 가까이 올렸고 이는 2천700만회 이상 공유되고 '좋아요'를 3억5천만회 이상 받았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이 있는 중국 외교관은 최소 270명(126개국 주재)으로 파악됐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중국 외교관 75%가 최근 2년 사이 계정을 만들었을 정도로 이들의 온라인 활동은 최근 활발해졌다.
특히 '늑대전사'(전랑·戰狼)라고 불리는 젊은 외교관들이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주목받는다.
중국 외교관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 사이 트위터에 총 20만1천382건의 트윗을 올렸다. 하루평균 778건의 트윗을 게시한 셈이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에는 총 3만4천41건의 글을 올렸다.
AP통신과 OII는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하다가 조작을 금지하는 트위터 운영정책에 따라 정지된 계정 2만6천879개를 확인했다.
이 계정들이 정지되기 전까지 중국 국영매체와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한 횟수는 20만회에 가까웠다.
특히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외교관들 게시물의 전체 리트윗된 횟수 10%(7만4천648회)가 운영정책 위반으로 정지된 계정 8천452개가 한 것이었다.
트위터는 정지된 계정 상당수가 조작을 금지하는 정책을 위반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계정들이 '국가와 연계된 정보활동'에 이용된 것인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AP통신과 OII는 중국 류샤오밍(劉曉明)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영국주재 대사이던 시절 트위터에 올린 글이 어떻게 확산했는지 분석해 사례로 제시했다.
분석을 보면 류 대사와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트위터 글을 확산시키는 가짜계정 62개로 구성된 '조직된 네트워크'가 존재했다.
이 네트워크에 속한 계정들은 작년 4월과 8월 중 닷새간 몇 분 간격으로 생성됐으며 다수는 프로필에 자신이 영국인이라고 소개했다.
한 계정은 프로필에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의 사진을 걸어두고 직업은 '런던에서 활동하는 정치평론가'라고 써놓기도 했다.
'조직된 네트워크' 소속 계정들은 작년 6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류 대사가 올린 게시물을 총 1만8천784회 리트윗했는데 이는 전체 리트윗 횟수의 44%였다.
또 같은 기간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게시물의 리트윗 회수 33%(931회)가 이 네트워크 소속 계정들이 한 것이었다.
네트워크 소속 한 계정이 외교관 게시물을 리트윗하면 다른 계정이 60초 내에 따라서 리트윗하는 때도 빈번했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업체의 대응은 미흡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예컨대 영국주재 중국대사관 게시물을 확산시키던 네트워크 소속 계정 가운데 29개는 최근까지 정지되지 않고 활동상태였다.
AP통신은 또 특정 계정이 외교관이나 국영매체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안내하는 표지를 붙이는 일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위터는 지난 3월 1일 기준 중국 외교관 계정 14%에만 '정부관리'라는 표지를 붙였고 페이스북은 영어로 운영되는 중국 국영매체 계정 3분의 2에만 안내표지를 달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가 아닌 언어로 운영되는 중국 국영매체 페이스북 계정은 표지가 달린 경우가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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