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갈등' 중국, 투르크멘서 천연가스 도입 확대 모색

입력 2021-05-12 15:23  

'호주와 갈등' 중국, 투르크멘서 천연가스 도입 확대 모색
호주산 천연가스 수입 줄이는 대신 투르크메니스탄서 수입 늘릴 듯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호주와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이 호주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중국이 호주산 에너지 수입을 줄이는 대신 천연가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제2차 회의'에 참석차 시안(西安)을 방문한 라쉬드 메레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의 지난 10일 회담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부터 천연가스 도입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 제2차 회의'는 12일 시안에서 열렸다.
왕 외교부장은 투르크메니스탄 외교장관과 지난 10일 양자 회담에서 "중국은 투르크메니스탄을 천연가스 공급의 장기적인 파트너로 보고 있다"면서 "미래 지향적인 관점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천연가스 분야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에너지 부분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중국은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과 중국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공급망을 건설한 뒤 지금까지 총 2천400억㎥에 달하는 천연가스를 도입했다.
이 기간 중국의 전체 천연가스 수입량 중 7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의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 도입이 항상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2018년에는 가격 문제로 양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중국의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 수입이 급감했다.
작년에는 호주산 천연가스가 중국 수입량의 46%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은 호주와 갈등을 빚으면서 호주산 천연가스 수입을 줄이고 투르크메니스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바꾼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일 중국의 천연가스 수입업체 가운데 최소 2곳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내년도에는 호주산 천연가스를 신규로 도입하지 말도록 지침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호주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비공식적으로 전방위적인 보복 조처를 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5월에는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수입업자들에게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제품을 수입하지 말도록 권고하거나 호주산 제품의 검사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내 발전소와 제철소들에 대한 '구두 통보' 방식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사실상 금지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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