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변덕…비트코인이 온실가스 배출 얼마나 부추기기에

입력 2021-05-13 10:40   수정 2021-05-13 12:17

머스크의 변덕…비트코인이 온실가스 배출 얼마나 부추기기에
비트코인 결제 중단 이유로 '전력 소비 문제' 언급
중국 비트코인 채굴 비중 상당...석탄발전 증가로 이어져
비트코인 채굴에 매년 전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 소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돌연 바꾸면서 '전력 소비'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가 많아 화석 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들면서 테슬라 차량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다.
비트코인의 전력 소비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상화폐를 채굴한다는 것은 가상화폐 거래가 이뤄지도록 막대한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대가로 가상화폐를 받는 행위다.
이를 광산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캐는 행위에 빗대 '채굴'이라고 한다.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화폐를 띄워온 머스크가 에너지 소비 문제를 간과해왔다는 지적은 이미 제기돼왔다.


이런 지적에도 머스크는 가상화폐 채굴이 에너지의 친환경화를 유도한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지난달 22일 "비트코인이 재생에너지 발전을 장려한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진짜 그렇다"고 트윗으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나 가상화폐 채굴이 석탄 발전을 늘리고 있다는 반박이 쏟아졌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미 지난 3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 문제를 지적하면서 비트코인이 인기를 끌수록 '탄소발자국'이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 전 세계 비트코인의 채굴은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데 전기료가 비교적 싼 측면이 크다.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과학 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가상화폐 채굴에 들어가는 에너지 때문에 중국의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의 40% 정도가 석탄 발전에서 나온다.
미국 컨설팅 업체 로디움그룹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27%에 달했다. 1990년의 3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전력 소비의 증가가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자국 내 가상화폐 '채굴 광산'을 전면 폐쇄하기로 하고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지난 3월 나오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4월 22일 기후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을 지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CCAF)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110TWh(테라와트시) 정도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0.55%로, 스웨덴이나 말레이시아의 전력 소비량과 비슷하다.
머스크는 이날 비트코인 채굴이 좀 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투입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결제 수단으로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수반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 화폐"를 대안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인 대안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lkbin@yna.co.kr
머스크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중단"…비트코인 15% 급락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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