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우고 팔아치우더니 입장 번복…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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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3 16:15   수정 2021-05-13 16:20

띄우고 팔아치우더니 입장 번복…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

띄우고 팔아치우더니 입장 번복…머스크의 가상화폐 변심

도지코인 결제허용 묻는 투표 하루 만에 비트코인 결제중단

테슬라·스페이스X와 가상화폐 연관시키며 '코인 광풍' 주도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가상화폐를 둘러싼 머스크의 어지러운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머스크가 올해 들어 전 세계적인 '코인 광풍'을 불러온 장본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트위터에 올리는 말 한마디에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가격은 순식간에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치솟는 가격을 보고 다시 추격 매수에 나서는 패턴이 반복됐다.

머스크가 처음부터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는 주변의 비트코인 투자 권유에도 움직이지 않다가 올해 초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거듭났다.

그는 지난 1월 트위터 계정의 자기 소개란을 '#비트코인'으로 갑자기 변경했고,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를 통해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공개 선언했다.

급기야 테슬라는 2월 8일 17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고 공개했고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 구매 결제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3월 말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금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선전했다.

이렇게 비트코인을 띄운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분 중 2억7천200만달러어치를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배신자'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는 내용까지 알려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폭등을 부채질한 뒤 테슬라가 보유분을 팔아치웠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머스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자신이 가진 비트코인은 하나도 팔지 않았다는 궁색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머스크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도지코인 광풍도 주도했다.

올해 초부터 도지코인을 옹호하는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수시로 올렸고, 2월에는 자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고 공개하며 가격 급등에 불을 질렀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투자와 결제 허용으로 비트코인 호재를 만든 데 이어 자신이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 도지코인의 연관성을 부각하며 도지코인 가격을 띄우기도 했다.



만우절인 지난달 1일에는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달 위에 놓을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달'은 자본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이며 머스크의 트윗으로 도지코인 가격은 로켓처럼 치솟았다.

지난달 27일에는 '도지파더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려 또 한 번의 랠리를 끌어냈다. 유명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을 홍보하며 자신을 '도지코인 아버지'로 지칭한 것이다.

이후 도지코인은 연일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인 0.7달러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이 사기냐"는 질문에 "사기다"라고 농담을 했고 이후 도지코인 가격은 30% 이상 급락했다.

공교롭게도 소문난 잔치로 끝난 머스크의 SNL 출연 다음 날에는 스페이스X가 달 탐사 거래 기업의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한다는 반전성 호재가 나오기도 했다.

머스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난 11일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투표를 트위터에서 진행해 가격을 다시 띄웠다.

그리고 하루 뒤인 이날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테슬라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며 기존 입장을 돌연 번복해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 큰 충격파를 안겼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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