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태에 놀란 케냐 병원들, 산소 생산설비 도입 러시

입력 2021-05-13 22:18   수정 2021-05-14 08:42

인도 사태에 놀란 케냐 병원들, 산소 생산설비 도입 러시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동아프리카 케냐가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놀라 전국 병원을 중심으로 산소 생산설비 도입에 분주한 모습이라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는 올 3월부터 4월 말까지 코로나19 3차 유행을 겪었으며 이 기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어 일선 병원의 산소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고 병상이 모자라는 등 의료체계가 몸살을 앓았다.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병상 150개 규모의 민영 메트로폴리탄 병원은 1분에 600ℓ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최근 설치했다.
이 병원의 최고경영자 카니엔제 가콤베 박사는 영국과 남아프리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된 지난 3차 유행 당시 산소 공급이 한계 상황까지 갔다고 전했다.
케냐 보건부는 지난달 기록적인 571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중환자실에 300명에 육박하는 환자가 입원했고 전국적으로 2천여 명의 환자가 입원했다며 의료시설이 한계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크게 줄었다.
가콤베 박사는 "당시 비축량이 줄면서 24시간 산소 확보에 매달려야 했다"라며 "한번은 6시간 동안 사용할 분량밖에 남지 않아 상황이 아주 염려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박사는 그러면서 지난 27년간 병원에서 산소는 "항상 공급이 가능하며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일반 환자는 2~15ℓ의 산소가 필요하나 코로나19 환자는 최대 60ℓ의 산소가 필요"하다며 "병원 자체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금번 시설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1억 실링(약 10억5천만 원)의 비용을 들여 독일, 영국, 미국,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해당 시설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산소공급 체계를 돕는 케냐긴급의료재단(EMKF)의 공동설립자 제레미 기타우는 "우리는 산소 생산 시설에 대한 지원 요청을 여러 건 접수했다"고 밝혔다.
케냐에서도 최근 인도발 B.1.617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나이로비 내 몇몇 민간 병원은 자체 산소 생산 시설을 증설하거나 신규로 시설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케냐 정부는 지난 3월 초 16개 지방정부에 산소를 공급할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 공고를 냈으며 고장 난 시설에 대한 긴급 수리를 요청했다.
케냐에는 인도 출신 이민자들의 공동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비롯한 케냐인들은 각종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인도를 방문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병원의 가콤베 박사는 "인도의 의료체계가 마비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걱정이 앞선다. 인도는 우리에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 모범국"이라고 말했다.
인도 상황에 놀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재 인도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매우 매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인구 4천800여만 명의 케냐는 12일 기준 16만4천38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모두 2천950명의 사망자가 나왔으며, 92만여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airtech-keny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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