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좀처럼 안 나가는 AZ 백신…의사들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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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4 21:16  

"프랑스에서 좀처럼 안 나가는 AZ 백신…의사들 토로"

"프랑스에서 좀처럼 안 나가는 AZ 백신…의사들 토로"

55세 이상 접종 권고·혈전 부작용 우려 여파로 분석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겠다는 사람을 12명 연속으로 찾을 수가 없어요."

프랑스 보르도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 장뤽 드발랑은 13일(현지시간)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요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하나 개봉하면 다 사용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회분 용량을 담고 있지만 어떤 주사기를 쓰느냐에 따라 최대 12회분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당일 개봉한 백신은 당일 사용하고, 잔량은 폐기하는 게 원칙이다.

누벨아키텐 광역주 의료종사자 연합(URPS) 대표이기도 한 드발랑은 '아스트라제네카 파문' 이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알파와 오메가"가 됐다고 말했다.

리옹에서 활동하는 의사 뱅상 레베이에 보르젤라도 환자들에게 연구 결과를 보여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해도 "90%는 거절한다"고 토로했다.

G라는 이름으로만 소개된 파리의 한 의사는 "내가 놔줄 수 없지만 95% 이상 효과가 있는 백신이 밖에 있는데 75% 미만의 효과가 있는 백신을 내 환자들에게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차라리 환자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받을 수 있도록 처방전을 떼어주면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나 모더나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고 했다.

초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mRNA 백신과 달리 상온 보관·유통이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일반 병원과 약국에서 접종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mRNA 백신보다 인기가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실제로 백신 접종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과 달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빈자리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보건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률은 오랜 기간 75% 수준에 머무르다가 56%로 떨어졌다고 르몽드가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찾는 사람이 적은 이유는 보건당국이 해당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을 55세 이상으로 설정한데다, 혈전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나서 드물지만, 혈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나타나자 유럽의약품청(EMA)의 입장이 나올 때까지 해당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었다.

EMA는 매우 드문 부작용으로 혈전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위험보다 더 크다며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재개하되 해당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들이 55세 미만이었다는 이유로 55세 이상에만 접종하는 것으로 지침을 바꿨다.

이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라고 권고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해 장 카스텍스 총리와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을 연일 홍보하며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의사들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백신접종센터 뿐만 아니라 일반 병원에서도 mRNA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프랑스에서는 이날까지 전체 인구의 28.8%, 성인 인구의 36.7%에 해당하는 1천926만9천311명이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84만1천129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0만7천250명으로 세계 8위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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