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인간방패까지…미얀마군, 2만명 소도시서 강경 대응

입력 2021-05-16 12:01   수정 2021-05-17 07:18

계엄령·인간방패까지…미얀마군, 2만명 소도시서 강경 대응
엽총 등 재래식 무기로도 미얀마군에 상당한 타격 줘…"20여명 사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서부 친주의 한 소도시에 계엄령까지 내린 가운데, 시민군 소탕 과정에서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12일부터 사흘간 계속된 시민 무장 조직과 충돌 끝에 전날 서부 친주 민닷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
미얀마군은 인근 지역에서 육로로 보낸 병력이 시민방위군의 매복 공격 등으로 피해가 잇따르자 전날 헬리콥터 6대를 동원, 병력을 증파해 민닷을 점령했다고 주민들이 현지 매체에 전했다.
특히 미얀마군은 보이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검거한 뒤, 시내로 진입하면서는 이들 중 최소 18명을 '인간 방패'로 내세웠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주민은 이라와디에 "주민들이 잡혀서 인간방패가 되는 상황에서 미얀마군에 반격할 수 없어서 천천히 퇴각했고, 건강한 남성들 대부분이 시내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는 성명을 내고 "군부 공격으로 최근 민간인 5명이 죽고 10명이 다쳤지만, 더 많은 이들이 죽음과 부상의 위협에 놓여있다"며 "민닷 지역은 전쟁터가 될 위험에 처해 있고, 수천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피신해야 할 지도 모른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약 2만명의 주민이 사는 민닷 지역은 군경 총격에 주민들이 자위 차원에서 사냥용 총 등으로 무장한 채 맞서 싸우면서 군경 피해가 커진 지역이다.
지난달 26~27일에는 사제 무기로 무장한 시민군이 병력 증강에 나선 군경을 공격, 최소 20명을 사살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번 주에도 시민군이 은행을 경비하던 군경과 경찰서를 급습했다.
이러자 군정은 지난 13일에는 민닷 지역에 계엄령을 내렸다.
쿠데타 한 달여 만에 양곤과 만달레이 등 일부 대도시 지역에 계엄령이 내려진 것을 제외하고 관할 군사령관에 주민들에 대한 생살여탈권을 쥐게 한 것은 민닷 지역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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