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아시아 '방역 모범국'…싱가포르·대만 등 확진 급증(종합)

입력 2021-05-16 20:06  

심상찮은 아시아 '방역 모범국'…싱가포르·대만 등 확진 급증(종합)
지역 감염 빠르게 확산…베트남서도 올해 첫 사망자
대만에선 봉쇄 강화에 사재기도


(방콕·서울=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김유아 기자 = 아시아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호평받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의 최근 상황이 심상치 않다.
16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49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만1천58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중 지역감염 사례는 38명이었다. 특히 지역감염자 중 18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감염자 38명은 지난해 7월 이후로 최다다.
싱가포르는 지난 수 개월간 코로나19 관리에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 들어 지역감염 사례가 점증하면서 이날부터 외부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이고 식당 내 식사를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다.


지난해 4∼12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사실상 '제로'였던 대만에서도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며 최다 기록을 세웠다.
대만 보건당국은 주말인 15∼16일에 집계된 지역감염 신규 확진자가 각각 180명, 206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지역 발생 확진자는 29명이었으나 다음날 6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16일 기준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천682명, 사망자는 12명이다. 대만의 인구 는 한국의 절반 수준인 2천350만 명 정도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당국은 북부 타이베이(台北)시와 신베이(新北)시의 방역 경계 등급을 이달 28일까지 3급으로 상향조치해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실내 5인 이상과 실외 10인 이상 사적 모임과 종교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런 통제 조치에 놀란 시민들은 간편 식품과 휴지 등을 사재기에 나섰고, 당국은 "방역물품, 식료품 등 물자는 충분하다"면서 이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태국에서는 16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2천302명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10만2천447명이 됐다고 사망자는 24명이 증가해 모두 589명으로 늘었다 집계했다.
태국도 코로나19 관리가 잘 이뤄져 왔지만, 3월말 방콕을 중심으로 유흥업소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최대 명절인 송끄란 연휴를 거치면서 급속하게 확산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하루 확진자가 100명이 채 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거의 매일 2천 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요식업계 요청을 받아들여 17일부터는 방콕 등 확산세가 심각한 4개 주에서도 오후 9시까지 수용 인원의 25%에 한해서만 실내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음주는 여전히 금지된다.
베트남도 지난달 27일부터 4차 코로나 유행이 시작돼 최근 지역감염이 전체 62개 시와 지방성 중 26개로 퍼지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하루 전인 15일에는 신규확진자가 165명이 발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다고 dpa 통신은 보도했다.
사망자도 한 명 발생했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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