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달라 비명" 이스라엘 맹폭에 가자 '최악 하루'…42명 사망(종합)

입력 2021-05-16 23:43   수정 2021-05-17 12:06

"살려달라 비명" 이스라엘 맹폭에 가자 '최악 하루'…42명 사망(종합)
팔레스타인 보건부 "1살·3살 아이도 사망…무너진 잔해에서 비명"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188명…이스라엘 측 사망자 10명
하마스 로켓포 발사 3천발 넘겨…네타냐후 "가자 전투 시간 걸릴 것"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보복 공습 7일째를 맞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면서 이날 하루 최소 42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충돌이 시작된 지난 10일 이후 일일 사망자 규모로는 최대다.


이날 보고된 사망자 중에는 1살짜리와 3살짜리 등 8명의 아이들이 있었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어린아이 52명을 포함해 188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1천230여명에 이른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0명, 부상자는 200여 명이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날도 가자 시내 알-리말 등에서 여러 채의 건물이 붕괴한 가운데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빗발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전했다.
가자지구의 한 민간 구조대원은 "건물 잔해 아래에서 비명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민간인 피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논평을 거부했다.
육·해·공이 봉쇄된 가자지구에서 부상자가 급증하면서 이웃국가 이집트는 가자지구쪽 라파 검문소를 열어 부상자들이 자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날 3차례에 걸쳐 260여명의 부상자가 치료를 위해 이집트로 입국했다.
하마스도 이날 새벽부터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 지역을 겨냥해 수백발의 로켓포를 추가로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까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쏜 로켓포탄은 3천발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6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쟁 당시 헤즈볼라가 19일간 이스라엘 퍼부었던 4천500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이스라엘 국내전선사령부가 밝혔다.
지난 2019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단체와의 충돌 당시에는 570여발의 로켓포탄이 이스라엘로 날아들었다.
민간인 사망자 급증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열린 이스라엘 안보 관계 장관회의에서는 하마스와의 휴전 문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테러 단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전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가자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진행되던 이슬람교도들의 종교행사와 유대인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지난 7일 라마단의 마지막 금요일인 '권능의 밤'을 맞아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은 동예루살렘의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종교의식을 치렀고, 이 가운데 일부가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이슬람교의 제3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진입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하게 충돌했다.
여기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기로 해 갈등을 키웠다.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이후 이스라엘 도시 곳곳에서 확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700여 명과 이스라엘 경찰 20여 명이 다쳤다.
하마스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난 10일 오후부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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