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공습' 이스라엘이 겨냥한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입력 2021-05-17 17:33   수정 2021-05-17 18:20

'끝장 공습' 이스라엘이 겨냥한 하마스의 지하터널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선제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8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희생 부담을 감수하면서 공습을 집중하는 가자지구의 지하터널에 관심이 쏠린다.
이스라엘군(IDF)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 밤 54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북쪽과 남쪽의 하마스 지하터널을 집중적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곳의 터널 길이가 15㎞에 달한다면서, 110발의 정밀 유도 무기로 터널의 중간축 등 35곳의 목표를 타격했다고 덧붙였다.
IDF는 "이번 공격은 가자지구 테러 조직의 지하 시스템에 의미 있는 손상을 가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의 땅굴은 이미 오래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하마스 통치가 시작되고 가자지구 봉쇄가 시작된 당시에는 주로 밀수 용도로 지하터널이 사용됐다.
이후에는 하마스와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군인이나 민간인을 납치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2014년 가자 전쟁 때는 하마스측이 지하 터널에서 나와 출동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매복 작전 수단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일명 '하마스의 메트로(지하철)'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지하 시설은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공공 인프라 건설 비용 12억5천만달러(약 1조4천억원)를 전용해 무려 1천300여개의 터널을 뚫었다고 주장한다.
하마스 지도부도 최근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터널 일부를 파괴하더라도 더 많은 터널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IDF는 하마스 지하 시설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위치와 규모 등 세밀한 정보는 최근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IDF는 지난 14일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정보를 언론에 흘리고 하마스의 방어 전력이 움직인 뒤에야 지하 시설의 대략의 위치를 파악하고 본격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당시 이스라엘 공군은 무려 160대의 전투기를 동시에 띄워 윤곽이 드러난 지하 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지하 시설 폭격에 공을 들이는 것은 하마스가 이곳을 은신처이자 주요 전략적 자원의 저장 및 운반 시설로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 터널들이 민간인 시설의 지하 또는 인근에 있어 이스라엘의 공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IDF도 민간인 시설에 근접한 지하터널 공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IDF는 "전투기들은 하마스가 파놓은 가자지구 남부의 터널 갱도를 목표로 삼았는데, 근처에는 유치원과 사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DF는 이어 "터널의 위치는 하마스 테러 조직이 군 자산을 의도적으로 민간인 밀집 지역에 설치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작전 중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사전 조처를 한다"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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