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병해 '팬데믹' 막으려면 지구 차원 노력 필요

입력 2021-05-18 16:58  

농작물 병해 '팬데믹' 막으려면 지구 차원 노력 필요
식량공급 위협…병해 감시체제 구축·예측모델 개발 등으로 팬데믹화 저지해야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촌 곳곳에서 농작물 병해 발생이 늘고 있으며, 세계적인 유행병인 '팬데믹'으로 번져 식량 위기를 초래하는 것을 막으려면 지구적인 차원의 새로운 예방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NCSU)에 따르면 이 대학 식물병리학 교수 진 리스타이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린 코멘터리에서 농작물 병해에 국경이 없는 만큼 세계적인 병해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측 모델을 개발해 농작물 병해의 근원을 초기에 찾아 팬데믹이 되기 전에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타이노 교수는 이미 팬데믹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에 비유하면서 농작물 전염병은 일단 발생하면 통제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연구팀은 농작물 병해 발생 빈도가 늘어 식량 공급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밀과 쌀, 옥수수 등 주요 작물의 병해충으로 인한 평균 손실이 21~30%에 달한다는 지난 2019년의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또 바나나의 신종 파나마병을 유발하는 곰팡이 '푸사리움 오도라티시뭄(Fusarium odoratissimum) Tr4'에 내성이 전혀 없는 캐번디시종 바나나가 처한 환경도 예로 들었다. 이 곰팡이병은 대만에서 처음 발견된 뒤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최근에는 남미를 비롯한 미주 대륙까지 위협하고 있다.
연구팀은 잦은 강우가 식물 병원균의 공기 중 확산을 촉진하고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이 곰팡이 포자를 이동시키는 등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식물 병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밝혔다. 봄철 기온이 오르면서 병원균이 더 일찍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기후변화 영향인 것으로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구 차원의 감시체계는 밀 녹병이나 아일랜드 대기근을 촉발한 감자 잎마름병 등 일부 병해에 그쳐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팀은 농작물 병해 감시체계를 정부 간 기구가 서로 연결하고 예산지원을 해 지구 차원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전자센서를 활용해 농작물 병해 상황을 감시하고 추적하는 것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농작물 병원균 확산 위험을 모델화해 발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연구가 진행 중이라면서 농작물 병해 확산을 예측할 수 있으면 팬데믹을 막기위한 전략을 더 정확히 집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농작물 병해가 팬데믹이 되는 것을 막으려면 식물병리학 전문가는 물론 경제학자부터 자료분석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학자가 참여하는 이른바 융합과학이 필요하다면서 작물을 재배하는 농부와 이를 소비하는 일반인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타이노 박사는 "인간 보건 연구원과 식물병리학 연구원이 함께 일할 필요가 있다"면서 "식량안보와 생계는 농업과 연결돼 있고 인간 건강의 우리가 소비하는 음식과 연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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