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에 돌 던진 남성 참수 원해"…파키스탄 경찰서 습격

입력 2021-05-19 17:38  

"모스크에 돌 던진 남성 참수 원해"…파키스탄 경찰서 습격
신성모독 소식 접한 주민 수백 명, 직접 처단하겠다고 나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된 남성 두 명을 직접 참수하겠다며 주민 수백 명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현지 매체들과 외신에 따르면 이달 15일 이슬라마바드 외곽 안와르 모스크에 파이줄라라는 남성이 돌을 던지고 이슬람교 성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찢었고, 17일에는 동생과 함께 모스크에 다시 돌을 던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들 형제를 신성모독 혐의로 체포해 유치장에 수감했다.
수감 소식을 접한 주민 수백 명은 경찰서로 몰려와 "직접 처단하길 원한다"며 두 남성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급히 추가 경력을 투입해 경찰서를 보호했고,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성난 주민들은 "죄인들을 우리에게 넘겨라. 우리는 그들을 참수하길 원한다"고 소리치며 경찰서에 돌을 던졌다.
경찰은 피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는 한편 36명의 과격 시위자를 골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 시위자 가운데 상당수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와 생활하던 난민들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은 인구 2억2천만명 가운데 97%가 무슬림이고, 국교가 이슬람교이다.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이나 종신형이 선고된다.
알자지라의 2019년 집계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파키스탄에서 신성모독죄 논란과 관련해 최소 75명이 사망했다.
숨진 사람은 신성 모독죄로 기소됐거나 무죄 판결을 받은 사람, 그들의 변호사, 가족, 판사 등이 포함된다.
인권단체들은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처벌법이 현지 기독교계 등 소수 집단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반인권적이라는 점을 지적해왔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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