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격돌 열흘째…"휴전 임박하지 않은 듯"(종합)

입력 2021-05-20 00:05   수정 2021-05-20 09:33

이-팔 격돌 열흘째…"휴전 임박하지 않은 듯"(종합)
가자지구 사망자 219명…네타냐후 강경발언 지속·바이든 긴장완화 촉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충돌이 19일(현지시간) 열흘째를 맞은 가운데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휴전이 임박한 것 같지는 않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휴전이 임박했다는 뚜렷한 징후는 아직 없다면서 이스라엘이 이날 교전 중단을 위한 어떤 시간표도 정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dpa통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양측이 휴전이 곧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얼마나 빨리 결실을 볼지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AFP통신은 이스라엘 군사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휴전을 위한 조건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를 공습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은 계속 경계 너머로 로켓포를 발사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하마스와 이슬라믹 지하드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트기 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와 라파 타운 주변의 군사용 터널 네트워크를 25분 넘게 공습해 40개 지하 표적에 명중시켰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는 이번 공습에 여성 한 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라디오는 소속 리포터 한 명이 가자시티 공습 와중에 숨졌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측도 간밤에 로켓포 50발을 발사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부, 해변 도시 아슈도드와 가자 근접 지역사회에는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 가운데 10발은 가자지구 안에 떨어졌고 이스라엘 측은 별다른 피해 보고가 없었다.

또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레바논 남부로부터 로켓포 여러발이 발사됐다고 레바논 관리들이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포 경보를 울렸다고 말했고 이스라엘 TV방송은 두 발의 로켓이 지역에 떨어지고 다른 두 발은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후 레바논 목표물에 보복 포격을 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경제중심 텔아비브에서 외국 대사들에게 이스라엘의 강경 입장을 다시 천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목표물에 대한 폭격은 하마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들을 "정복"하는 군사작전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현재 수행하고 있는 강력한 억제 작전의 목표는 "하마스의 역량, 그들의 테러 역량, 그들의 의지를 각각 저하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의 이스라엘 군사 소식통은 그러나 별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휴전을 위한 올바른 순간이 언제인지 들여다보고 있다"라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 역량을 저하하는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는 지난 열흘간 팔레스타인인 최소 219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는 어린이 63명과 여성 36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의 '침탈' 등을 이유로 하마스가 로켓포를 발사한 이후 이스라엘군의 보복 공습으로 인한 부상자는 1천530명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어린이 두 명을 포함해 12명의 주민이 숨졌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는 인도인 한 명, 태국인 2명 등도 포함됐으며 부상자는 333명에 달한다.
가자지구에서는 현 갈등이 시작된 후 근 450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심하게 손상됐으며 이중에는 병원 6곳과 일차 보건소 9곳도 포함됐다고 유엔 인도주의 기구가 전했다. 피란민 7만2천명 가운데 4만8천명 이상이 유엔이 운영하는 학교 58곳과 다른 공공건물에 분산 수용됐다.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3천700발 이상의 로켓이 자국으로 발사돼 550발 정도는 목표물에 못 미치고 다른 것들은 90%의 명중률을 자랑하는 방공망 아이언돔에 의해 요격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160명 정도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충돌은 또한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구에서도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네 명이 이스라엘군에 사살됐다고 밝혔고 이스라엘군은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항의 시위 도중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24명에 달한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 아침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유의미한 긴장완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과 가자 분쟁을 중재하는 회담을 20일 갖기 위해 항공편으로 이스라엘에 가는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아랍연맹(AL) 의회는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모임을 하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규탄한다고 했다.
이집트와 유엔 중재자들도 외교적 노력을 가속했고 유엔 총회는 20일 폭력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N12 TV뉴스는 익명의 팔레스타인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가 '비밀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가자 교전이 20일 오전을 기해 끝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타르에 있는 하마스 정치사무소의 한 멤버인 에자트 엘-레시크는 18일 성명에서 하마스가 휴전에 동의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전직 이스라엘군 정보 수장인 아모스 야들린은 그림이 좀 더 복잡하다면서 이스라엘 내 민간 소요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인의 시위가 증가하고 레바논에서 소수의 로켓포 공격이 이어진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야들린은 채널 12 TV에 "거기에(하마스에) 관한 한 요르단강 서안과 아마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아랍 시민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에서는 승리했다"면서 "군사적 게임에서는 그들이 졌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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