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소녀 뉴질랜드 일가족의 '진기록'…130일간 2천300㎞ 걸었다

입력 2021-05-21 17:09  

6세 소녀 뉴질랜드 일가족의 '진기록'…130일간 2천300㎞ 걸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6살 소녀 일가족 5명이 130일 동안 2천300km를 걷는 도보여행을 해 화제다.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는 톰과 디애너 걸락 부부가 골디(6), 조플린(10), 주노(12) 등 세 딸과 함께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북섬 북단에서 남섬 남단까지 뉴질랜드 종단 도보여행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여행 기간 177일 중 130일은 걷고 47일은 휴식을 취하면서 가까운 곳에 사는 친척들을 만나기도 했다.
도보여행을 시작할 때 다섯 살이던 막내 골디는 여행 중 생일을 맞아 여섯 살이 되었다.
이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걸은 거리는 29km이었고, 가장 오랫동안 걸은 시간은 13.5 시간이었다.
카누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거리도 각각 52km와 42km나 된다.
그러나 출발 지점에서 도착 지점까지 거리 3천km 중 안전 문제와 날씨 걱정 때문에 고속도로와 삼림 지역 등도 빼놓아 실제로 걸은 거리는 2천300km 정도 된다.
이들은 이번에 빼놓은 삼림 지역은 올해 중에 다시 시간을 내어 걷는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걸을 때는 여섯 살짜리 골디까지 매번 배낭을 지고 걸었고 잠은 텐트, 야영장 오두막, 배낭여행자 숙소 등에서 잤다.
하지만 놀라운 건 이들이 장장 6개월에 걸친 이번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는 도보여행이라고 할 만한 건 한 번도 함께 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호주에서 살다 새로운 삶을 찾아 지난해 뉴질랜드로 이주한 이들은 새로운 일과 학교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모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북섬 출신으로 사진작가이기도 한 디애너는 "우리는 모든 것을 팔아버리고 이곳으로 건너왔다. 그래서 걷는 것부터 시작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이들과 정말 멋진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도보여행을 하면서 아이들이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야외활동의 자유를 사랑하면서 6개월 동안 상상력도 좋아졌다며 "아이들이 가지고 놀 장난감이 없자 칼과 새총과 활을 만들고, 주머니칼 사용법을 배우고, 옛날이야기를 하고, 카드놀이를 하고, 별을 관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난 사람들의 99% 자신들의 여행을 응원해주었지만 한 여성은 아동 학대가 아니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며 자신들은 걷기 전에 각 구간을 면밀히 조사하는 등 여행 내내 조심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하는 동안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었지만 삶은 매우 단순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오랫동안 숲속을 걷고 났을 때 맛보는 더운물 샤워, 신선한 음식, 포근한 잠자리 등 사소한 삶의 즐거움에 감사할 줄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큰딸 주노는 도보여행이 여러모로 자신을 바꾸어놓았다며 자신감이 생기고 부모와의 연대감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복해지는데 많은 것이 필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된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k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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