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중갈등 속 중공군 맞선 한국전 용사에 최고훈장

입력 2021-05-22 04:53   수정 2021-05-22 10:26

바이든, 미중갈등 속 중공군 맞선 한국전 용사에 최고훈장
"한미동맹은 미군·한국군 희생으로 만들어져"…전투과정 상세 소개
훈장 수여에서도 중국 견제심리…한국에 대중 포위망 동참 염두뒀나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한국전쟁 때 북한 지원에 나선 중공군(중국군)과 맞서 싸운 미군 참전용사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방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행사로 미중 갈등 심화와 맞물려 중국 견제 심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협력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4세의 한국전쟁 영웅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국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중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퍼켓 예비역 대령은 1950년 11월 25∼26일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중공군에 맞서 맹렬히 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2차 대전에 참전한 퍼켓이 더 안전한 곳인 일본에서 복무하는 대신 한국전 참전을 자원했다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퍼켓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205고지 점령 과정에서 일부러 레인저 대원과 함께 고지 앞으로 나아가며 적의 총격을 유도했다며 이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한 위험을 무릅쓴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전투 과정에서 잇단 공격에 부상했지만 대피를 거부하고 작전을 끝까지 지휘했다면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정상회담 직전 진행된 이 행사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1월 취임 후 첫 명예훈장 수여식이다. 또 외국 정상이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 동맹은 미군과 한국군의 희생과 용기로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전에서 중공군과 맞서 싸운 참전용사를 훈장 대상자로 선택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화하는 상황과 맞물려서도 시선을 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외 정책에서 중국을 최대 경쟁자라고 보고 기술, 인권 등 전방위로 대중 압박과 공세에 나서고 있다.
또 중국과 일대일 대결 구도 양상이던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동맹과 파트너 등 우군과 공동 전선을 형성해 중국 포위망을 촘촘히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이번 행사는 한국전 당시 미국의 희생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한국을 향해 대중 견제 전선에 동참해 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들을 인용, 백악관이 이번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문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우려 발언에 동의하도록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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