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北과 외교 관여 의향…핵관련 약속 있어야 김정은 만나"(종합2보)

입력 2021-05-22 12:17   수정 2021-05-22 14:28

바이든 "北과 외교 관여 의향…핵관련 약속 있어야 김정은 만나"(종합2보)
대북특별대표 임명, 관여정책 본격화 의지…"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비핵화 환상없어"…"긴장완화 수준이면 안만나, 사전 협상 필요" 상향식접근 재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 문제를 담당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또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을 전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긴장 완화 수준이거나 사전 실무협상을 통해 일정한 진전이 없다면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Special Representative for North Korea)가 지난 1월 퇴임한 이래 바이든 정부 들어 대북업무를 대표하는 자리는 4개월 간 공석으로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기해 이번 인선을 발표한 것은 새로운 대북 정책 검토가 지난달 말 마무리된 것과 맞물려 북한과의 관여정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한미)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긴장을 완화하는 실용적 조처를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의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새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고 양국이 상황에 대해 깊이 우려했다면서 "나는 미국이 우리 전략과 접근법에서 한국과 긴밀한 협력 속에 진행할 것임을 문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목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어떤 환상도 없다"며 "과거 4번의 (미국) 행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목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과 정상 회담이 가능하지만 비핵화에 관해 북한의 상당히 진전된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그가 어떤 약속을 한다면 나는 그를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만나는 데 대한 약속이 있다면 이 약속은 그의 핵무기에 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행동에 대한 긴장을 낮추는 수준이거나 자신의 팀과 협상을 통해 (비핵화) 진전 방법에 관한 일종의 개요가 없다면 만나지 않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자신의 팀이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먼저 만나고 나서 자신이 무엇에 관해 만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이는 실무급 협상을 거쳐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 약속을 확인한 뒤에 만나겠다는 기존의 상향식 접근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최근에 일어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뒤 김 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합법성을 인정하거나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혀 진지하지 않음에도 좀더 진지한 것처럼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이 비핵화 진전에 실패한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 북한의 체제 정당성만 제공했다고 비판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은 지난 3월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이날 발언은 회담에 대한 그의 생각에 변화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이 자신의 두 번째 대면 정상회담 상대라면서 이는 미국이 한국과 70년간 동맹에 얼마나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양국의 파트너십이 공동 안보에 대한 철통같은 약속에 기반해 있고, 한미동맹은 오랫동안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파트너십이 한반도의 목표를 넘어 확대된다며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쿼드(Quad), 일본을 포함한 한미일 3자 협력 등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지역과 글로벌 관심사를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자 협력을 언급하면서 버마(미얀마) 쿠데타 사태, 남중국에서 항행의 자유 유지, 대만해협에 걸친 평화와 안정의 유지 등을 예시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2050년 순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이 2030년까지 야심 찬 목표를 설정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고, 기술 협력을 논의했다면서 사이버 안보 강화와 5G 네트워크 구축 등 모든 분야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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