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75%가 여성인데…여성이사는 없는 대형보험사들

입력 2021-05-23 06:17  

설계사 75%가 여성인데…여성이사는 없는 대형보험사들
삼성화재, 교보생명, 농협·흥국 계열 등…"ESG 경영 선언 무색"
여성 부장도 없는 대기업 보험사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보험사 판매 영업 일선의 인력 대부분이 여성이지만 일부 대형 보험사는 여전히 남성 일색으로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는 이사진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했다. 사외이사 4명 중에도 여성이 없다.
생명보험업계 3위(1분기 자산총계 기준) 교보생명도 이사 전원이 남성이다. 사외이사를 5명이나 두고 있지만 모두 남성이다.
NH농협금융지주 계열의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사외이사 각 4명을 포함한 이사진에 여성이 전무하다.
KB금융지주 계열의 푸르덴셜생명,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과 흥국화재[000540], 한화그룹의 한화손해보험[000370]도 마찬가지다.
사내 인적자원 여건상 여성이사 선임이 힘들다면 사외이사에 여성을 포함할 수 있으나 이들 보험사는 사외이사마저 전원 남성으로 선임했다.

대형 보험사와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마저 남성 일색으로 이사진을 구성하는 것은 그동안 회사 성장과 실적의 바탕이 된 보험설계사 인력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현실을 외면하는 관행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보험설계사 인력의 75% 안팎이 여성이다.
최근 보험업권이 한목소리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대내외 선언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 기준인 한국거래소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표준(GRI),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등은 임직원 성별 구성 현황과 양성평등 처우 등을 ESG 경영의 사회(S) 또는 지배구조(G) 분야 평가 지표로 삼는다.


내년 8월부터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주권상장법인은 이사진을 양성으로 구성해야 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이 시행된다. 삼성화재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앞두고 내년까지 여성이사를 선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 이용자 또는 종사자가 많거나 ESG 경영을 포괄적으로 실천하는 기업 중에는 법적 의무가 없는데도 선제적으로 여성이사 선임에 속속 나서고 있다. 최근 롯데카드는 최근 주총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렸다.
보험업계의 한 여성 중간관리자는 "여성이사는커녕 여성 부장도 없는 대기업 계열 보험사도 있다"며 "일선 영업인력의 대부분이 여성인 현실을 외면한 남성 중심 인사 관행이고, ESG 경영 구호가 무색하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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