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비 인터뷰한 BBC 기자 "방송 후에도 친구로 지냈다"

입력 2021-05-23 17:09  

다이애나비 인터뷰한 BBC 기자 "방송 후에도 친구로 지냈다"
선데이타임스에 밝혀…"다이애나에게 해 끼쳤다고 믿지 않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어떤 식으로든 다이애나에게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우리가 그랬다고 믿지 않고 있다. … 우리는 친구였다."
거짓말과 위조 서류를 동원해 영국 찰스 왕세자의 아내 다이애나비와 인터뷰를 성사시켰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직 BBC 기자 마틴 바시르(58)가 입을 열었다.
바시르는 23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다이애나비가 방송 내용에 전혀 불만을 품지 않았으며, 두 사람은 방송 후에도 친구로 지냈다고 주장했다.
1996년 3월 바시르의 아내가 셋째 아이를 출산하는 날 다이애나비가 분만실에 직접 찾아왔다며 함께 촬영한 사진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아내가 흉막염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다이애나비가 아내에게 다 같이 휴가를 가자고 제안한 편지도 공개했다.
바시르에게 보낸 편지에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주고, 이 특별한 여성을 이해해줘서 고맙다"며 "아무도 나에게 그런 믿음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바시르는 "왕실에 경각심을 주기 원했던 것부터 방송이 전파를 타는 것까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한 모든 일은 다이애나가 원했던 바"라며 "우리는 그를 사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이애나비의 인생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과 그 결정들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내가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이애나비의 두 아들에게 마음속 깊이 미안함을 느끼지만, 이 인터뷰가 다이애나비를 고립시키고, 편집증을 부추겼다는 윌리엄 왕세손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의 인터뷰를 주선한 다이애나비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바시르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 역시 "불합리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다이애나비는 1995년 11월 BBC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남편이 커밀라 파커 볼스(현 찰스 왕세자 부인)와 불륜관계라고 털어놨다.
1981년 스무 살의 나이로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비는 BBC와 인터뷰한 다음 해인 1996년 이혼했다.
한 세대가 바뀌어 가는 동안에도 해당 인터뷰 성사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자 BBC는 지난해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다.
다이슨 경은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스펜서 백작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보여주며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는 등 거짓말로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결론 지은 1996년 BBC의 조사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조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조건 없이 사과했다.
바시르는 다이슨 경이 BBC에 보고서를 제출하기 몇시간 전 건강상 이유로 회사를 그만뒀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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