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다이애나비 인터뷰 사기' BBC 청문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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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24 11:32   수정 2021-05-24 11:34

영국 하원, '다이애나비 인터뷰 사기' BBC 청문회 추진

영국 하원, '다이애나비 인터뷰 사기' BBC 청문회 추진

당시 무명 기자 바시르, 거짓말·위조서류로 인터뷰 따내

BBC 전·현직 사장 등 소환해 재발방지 등 요구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영국 하원이 거짓말과 위조 서류 등으로 고(故) 다이애나비와 인터뷰를 성사하고 방송한 공영 BBC 방송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한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24일 회의에서 BBC에 대한 일회성 특별 증언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다이애나비는 1995년 11월 BBC 프로그램 '파노라마'에 방영된 인터뷰에서 남편 찰스 왕세자가 커밀라 파커 볼스(현 부인)와 불륜관계라고 털어놨다.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약간 복잡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는 다이애나비의 유명한 말도 이 인터뷰를 통해 나왔다.

당시 BBC의 무명 기자였던 마틴 바시르가 인터뷰를 성사시키자 배경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1996년 BBC 내부 조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다이애나비의 동생 찰스 스펜서 백작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뒤 인터뷰 성사 배경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자 BBC는 대법관을 지낸 존 다이슨 경에게 다시 독립적인 조사를 의뢰했다.

다이슨 경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바시르가 스펜서 백작에게 위조된 은행 서류를 보여주고, 왕실 직원들이 돈을 받고 다이애나비 정보를 흘렸다고 말하는 등 거짓말을 해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바시르에게 잘못이 없다고 결론 지은 1996년 BBC의 조사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인터뷰 방송 당시인 1995년 BBC 뉴스담당 대표였고, 1996년 내부 조사를 주재한 BBC 전 사장 토니 홀 경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시 조사는 바시르가 "정직하고 명예있는 사람"이라고 두둔하는 결론을 내렸다.

홀 경은 BBC 사장 재직 당시인 2016년 바시르를 재고용하기도 했다.

다이슨 보고서가 나오자 홀 경은 성명을 통해 바시르를 믿은 것은 잘못됐으며, 내셔널 갤러리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리처드 샤프 BBC 회장과 팀 데이비 현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등도 들을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당 소속인 줄리언 나이트 하원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은 "다이슨 보고서에 의해 밝혀진 심각한 결함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BBC가 약속해야 한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BBC는 투명성과 정직함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BBC가 이번 논란으로 평판에 심각한 훼손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 이후에 대응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며, 형사 처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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