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커스서 사자가 조련사 공격…"코로나로 훈련 부족"

러시아 서커스서 사자가 조련사 공격…"코로나로 훈련 부족"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의 한 서커스 공연장에서 사자가 조련사를 공격해 관객들이 모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4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市) 인근 모쉬코바 지역에선 민간 서커스 단체의 동물 공연이 진행됐다.



조련사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공연장 내 암사자 2마리 중 1마리가 갑작스럽게 조련사에게 달려들었다. 암사자는 조련사의 다리 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바닥에 넘어진 조련사는 막대기를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방어했다.
이 조련사는 울타리 밖에 있던 서커스 단체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조련사는 손과 발에 상처를 입었지만, 중상은 아니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조련사는 현지 언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오랫동안 공연을 못 했다"면서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눈앞에서 두려운 상황이 펼쳐지자 화들짝 놀란 관객들은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시 공연장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사람을 공격한 암사자를 공연에 더는 투입할 수 없다고 판단한 서커스단은 해당 사자를 동물원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가 세계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는 가운데 서커스 공연에 출연하는 동물들이 사람을 공격하는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러시아 중부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는 코끼리가 서커스단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공격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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