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V자 회복 중…반도체 부족에 회복세 지속 불투명

입력 2021-05-25 10:30  

글로벌 車시장 V자 회복 중…반도체 부족에 회복세 지속 불투명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 결과…반도체 수급난 연내 해소 어려울 듯
국내 자동차 시장도 선전 중…외국계 3사 판매 감소·내수 지원책 종료 우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자동차 수요 회복으로 V자로 회복 중이나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며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32.4% 증가하며 V자로 회복 중이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작년 대비 52.3%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29.1%, 23.1% 증가했다.
중국 시장은 이미 작년 4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증가로 전환했고, 작년 반도체 수입액이 전년 대비 15% 증가할 정도로 반도체 재고도 선제적으로 확보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의 장기화에도 팬데믹 이전을 웃도는 자동차 판매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연초 코로나19 재확산, 한파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으나 이후 재정부양책 발표,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자동차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 기준 미국의 자동차 재고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재고 보유 적정 수준(70∼75일)의 절반(34일)에 불과하다.
유럽의 경우 국가별 경기 회복 속도의 차이로 판매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다만 작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기동력차(하이브리드차,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올해 1분기 104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3%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는 등 V자로 회복 중이다.

이처럼 주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난은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재고 확보, 여러 업종의 반도체 확보 경쟁 심화, 전기동력차 시장의 급성장 등으로 연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대비 수익성이 높은 정보기술(IT) 기기용 반도체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천99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20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수입이 지속되는 것도 반도체 수급난 해소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수입은 올해 1분기 수입액이 작년 동기 대비 30%, 2019년 1분기 대비 43% 증가하는 등 팬데믹 이전을 능가하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소요량이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최대 5배 많은 전기동력차 시장이 작년에 41%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각국의 전기동력차 보급 지원 확대로 증가세가 이어져 반도체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원유, 철강, 구리 등 기타 원자재와 해상운송 수요 급증 등 제2의 반도체 사태 발생 리스크도 있어 자동차 판매의 V자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협회는 예상했다. 구리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달 대비 11.8% 증가해 최근 10년 중 최고치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차질의 장기화에 더해 내수시장 수요 둔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안팎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협회는 밝혔다.
작년 역대 최대 내수 판매를 기록한 국내 자동차 시장의 1∼4월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해 비교적 선전 중이나, 국산차 판매는 신차가 부족한 외국계 3개사를 중심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해 증가세가 둔화했다.
협회는 오는 6월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이 종료되고, 현재 수요가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차 취득세·개소세 감면이 올해 말 종료되는 등 내수 지원책이 잇따라 축소될 예정이어서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 위축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주력 수출 시장의 수요 회복에 대응할 생산 유연성도 부족해 반도체 수급 정상화 이후 적극적인 생산 확대 여건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봤다.
정만기 협회장은 "단기적으로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 유예, 탄력 근로제 한시적 확대·요건 완화 등 생산 유연성을 제고하고 내수가 급격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개소세 30% 감면 등 정부가 정책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민관 협력을 통한 고성능 반도체 중심 국내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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