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으로 무기 산다"…'미얀마 군부 돈줄 죄기' 운동 확산

입력 2021-05-26 13:57   수정 2021-05-26 13:58

"그 돈으로 무기 산다"…'미얀마 군부 돈줄 죄기' 운동 확산
미국 셰브런·태국 국영석유회사에 대금 지급 중단 촉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끊기 위해 해외 에너지 회사들의 대금 지급을 중단하라는 각국 시민·인권단체의 요구가 거세다.



26일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캘리포니아의 셰브런(Chevron) 정유공장에 시위대 80여명이 몰려가 "미얀마 군부에 대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시위는 셰브런 연례총회를 앞두고 환경단체들이 '기후변화 대응' 등을 촉구하기 위해 열렸으며,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요구도 함께했다.
시위를 조직한 잭 이드는 "셰브런은 미얀마의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군부를 압박하는 미국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며 "환경은 신경 쓰지 않고, 이윤만 추구하는 셰브런의 비즈니스 관행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사례는 그들의 비즈니스 관행과 딱 맞아떨어진다. 셰브런은 단지 이윤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 미얀마의 쿠데타를 묵인 중"이라며 "군부에 대한 대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셰브런 정유공장 앞에 시위대가 모여 "살육자금 조달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비슷한 시기에 호주와 필리핀에서도 셰브런을 압박하는 시위가 열렸다.
셰브런은 프랑스 토탈사가 운영하는 미얀마 야다나 가스전의 지분 28.3%를 가지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발생 후 군부의 돈줄로 꼽히는 국영 석유가스회사(MOGE)에 대한 제재와 글로벌 에너지 회사들의 대금 지급 중단 요구가 계속됐다.
토탈과 셰브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중국 CNPC, 한국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해외 에너지 기업이 합작사를 만들어 미얀마 영해에서 석유와 가스를 채굴하고, 국영 석유가스회사에 지불하는 금액이 많다.
하지만, 이들 에너지기업은 군부정권과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해오던 사업이라며 대금 지급 중단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5일 태국 국영석유회사(PTT)를 대상으로 "미얀마 군부와 석유가스 사업을 중단하라"며 "군부는 수입을 국민을 위해 쓰지 않고 무기를 사는 데 쓸 것"이라고 성명을 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태국 PTT가 30년 이상 미얀마에서 석유가스 사업을 하면서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PTT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 제재를 존중하고, 군부와 관계를 끊어야 범죄 연루를 피할 수 있다"며 대금 지급 중단을 촉구했다.
미얀마에서는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827명이 숨지고, 5천400여명이 체포됐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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