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존 워너 전 美상원의원 별세…리즈 테일러 전 남편

입력 2021-05-27 00:29   수정 2021-05-27 07:27

한국전 참전 존 워너 전 美상원의원 별세…리즈 테일러 전 남편
참전용사 활동 기념·한인이민 100주년 결의안 주도…한국정부 훈장도 받아
테일러의 6번째 남편으로 6년만에 이혼…독립성향 강한 중도파 의정활동 평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한국전 참전용사로서 미국 정계에 이름을 날린 존 워너 전 공화당 상원 의원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AP통신에 따르면 1927년생인 워너 전 의원은 17세 때 해군에 자원해 2차 대전에 참전했고, 1949년 공학 전공으로 리대학을 졸업한 뒤 버지니아대 로스쿨로 진학했다.
그러나 이듬해 한국전쟁이 터지자 해병대에 자원해 중위이자 통신 장교로 복무하며 휴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전장에서 싸웠다.
이후 주로 해군에서 근무하며 해군 장관으로 재임했고, 1979년부터 2009년까지 30년간 버지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5차례 지냈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맡는 등 군사통으로도 명성을 날렸다.
그는 1993년 한국전 참전용사의 활동을 기념하자는 의미에서 그해 7월 25일 주간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으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합동 결의안을 발의했다.
1994년 3월에는 매년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 기념일로 지정하는 합동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2000년 2월에는 한국전 50주년과 한국전 참전 육군 활동을 인정하는 합동 결의안을 공동 제안했다.
2001년 11월에는 2003년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미 대통령이 이 해를 '한국 이민의 해'로 선포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공동으로 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았다.

2008년 상원 군사위 청문회 때는 당시 2012년 4월로 예정된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 한국전쟁 후 58년이 지나도록 한국군에 이양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시기를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반면 2007년에는 미군의 한국 기본 근무 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가족도 동반하도록 하려던 계획에 대해 한국은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라면서 가족을 동반해 근무토록 하려는 데 난색을 표명하기도 했다.
워너 전 의원은 유명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 남편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워너는 7번 결혼한 테일러의 6번째 남편으로 1976년 혼인했지만 1982년 파경을 맞았다. 테일러는 워너가 상원 의원직에 몰두하면서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워너 자신도 테일러를 포함해 3번의 결혼을 했다.
AP는 워너 전 의원이 중도 성향으로 양당의 온건파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면서 때때로 독립적 행보로 보수적인 공화당 지도부를 화나게 했지만 버지니아 유권자로부터는 큰 인기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워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이라크전 관리 방식을 종종 옹호했지만 2007년에는 이라크 미군의 본국 송환을 요구하기 시작하고, 이라크 포로에 대한 미군의 학대를 문제 삼기도 했다.
또 2007년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과 달리 지구온난화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선언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에 상한을 두려는 법안을 지지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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