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빈과일보 모회사 주식거래 재개…"운영자금 충분"(종합)

입력 2021-05-27 15:57  

홍콩 빈과일보 모회사 주식거래 재개…"운영자금 충분"(종합)
렁춘잉 전 행정장관 "넥스트디지털 대표, 과실 등으로 고소할 것"
로이터 "홍콩 당국, 지미 라이 홍콩 계좌와 거래시 7년형 경고"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위기에 몰린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거래가 열흘만에 재개됐다.
27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지난 17일 중단된 넥스트디지털의 주식 거래가 이날 재개됐다.
이날 홍콩증시 개장과 함께 넥스트디지털의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330% 급등한 0.80홍콩달러까지 올랐다가 오전 10시30분께 0.36홍콩달러로 떨어졌다.
앞서 홍콩의 반중 인사 지미 라이(黎智英)가 소유한 넥스트디지털은 라이의 자산이 동결된 직후 이에 대한 영향을 검토한다며 홍콩증권거래소에 주식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넥스트디지털은 전날 밤 홍콩증권거래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에서 "라이 자산 동결의 영향을 검토한 결과 회사 운영이나 재정 상황에 어떠한 즉각적인 부정적 영향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4월1일부터 최소 18개월간 추가 지원 없이도 운영 자금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빈과일보의 지면 발행 중단으로 운영 자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넥스트디지털은 다만, 주주와 잠재 투자자들은 자사 주식 거래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14일 국가안보를 해치는 범죄행위와 관련있는 것으로 의심할 만한 합리적 이유가 있는 재산에 대해 처분을 막을 수 있다는 홍콩보안법의 조항을 인용, 라이의 자산을 동결했다.
홍콩보안법을 인용해 자산 동결 결정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동결된 자산은 넥스트디지털 지분 70% 및 라이가 소유한 다른 회사 3곳의 은행계좌 내 금액 등이다.
총 약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라이는 현재 홍콩보안법 위반 등 여러혐의로 기소됐으며, 그중 2019년 2개의 불법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지난달 징역 14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로이터통신은 라이의 자산 동결 직후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이 라이와 HSBC, 시티은행에 서한을 보내 라이의 홍콩 내 계좌와 거래할 경우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해당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스탠리 교도소에 수감 중인 라이에게 발송된 서한에서는 처분, 전환, 담보, 송금 등 라이 명의의 자산에 대한 어떠한 거래에 대해서도 7년형이나 벌금형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라이가 역외 자산을 홍콩으로 들여와 빈과일보를 지원하려는 시도를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5월 라이가 자신을 둘러싼 압박을 고려해 자산의 상당부분을 해외에 분산해놓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 등 친중인사들과 홍콩의 친중 매체 대공보(大公報) 등은 빈과일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폐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렁 전 장관은 전날에는 넥스트디지털의 대표를 상대로 "과실과 무책임하고 고의적으로 오도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정식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자신이 넥스트디지털의 소액 주주라면서, 이 회사의 대표가 라이의 자산 동결이 회사 운영이나 재정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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