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극' 말레이 일가족, 임종 맞는 노모와 화상 인사

입력 2021-05-27 17:33  

'코로나 비극' 말레이 일가족, 임종 맞는 노모와 화상 인사
코로나 우려로 병실 면회 불가능에 의사가 영상통화 제안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엄마, 눈을 떠봐요. 우리를 보고 마지막 인사를 나눠요"
말레이시아 일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와 화상으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동영상이 SNS에 퍼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7일 하리안메트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셀랑고르주 샤알람국립병원 중환자실에 코로나19로 입원해 있던 노년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여성은 3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코로나와 싸웠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면회가 불가능한 자녀들은 화상통화로 엄마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동영상을 보면 산소호흡기를 쓰고 병상에 누운 여성 환자가 눈도 뜨지 못하고 힘겹게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있고, 6개로 분할된 화면에는 8명의 자녀 등 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눈 좀 떠봐요"라고 말한다.




해당 동영상은 사위가 촬영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위는 "5월 24일 새벽 4시 45분, 사랑하는 장모님이 돌아가셨다"고 알렸다.
이어 "처형이 사무실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채로 장모님을 만나 손등에 키스하고 가까이서 얘기를 나눴다"며 "처형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 장모님도 확진 판정을 받고 3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제발 모두 조심하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천명대에서 6천명대를 거쳐 7천명대까지 폭증한 상태다.
샤알람병원 의사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산소농도 수치가 더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떨어져 임종이 예상되면 가족과 화상통화를 연결해주는 방안을 마련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